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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불안한 밀회보다 당당한 재혼이 바람직

신앙양심에 걸리는 부분 있다면 정리해야



Q : 남편과 사별한 50대 주부입니다. 

두 자녀 모두 성장해 열심히 살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같은 교회 남자집사를 알게 돼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도 여건상 재혼할 수가 없고 그 사람도 이혼남인데다 결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최근 괴로워서 관계를 끊자고 했더니 화를 냅니다. 

현명한 답을 주세요.



A  :  익명이긴 하지만 어려운 사연을 주셨군요. 


비슷한 상황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동거하기 전에 결혼식이라는 절차를 거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회공동체의 공인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무인고도에 단둘이 살고 있다면 구태여 결혼식을 해야 할 이유도 없고, 누군가에게 결혼 사실을 알려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혼은 정당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남자와 남자의 결혼, 여자와 여자의 결혼은 비정상적이어서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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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와 유부남의 비밀스런 만남도 드러내기 어려운 남녀간의 교제도 정당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교회 교인이라는 것도 문제가 큽니다. 


두 사람의 교제가 드러났을 경우 당사자들과 자녀들 그리고 교회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생각해보셨는지요. 


물론 두 사람 다 재혼의 결격사유는 없어 보입니다만 두 사람 다 재혼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짐작컨대 자녀들 때문인 듯싶군요. 


양심의 가책을 안은 채 교제를 계속한다면 고민의 깊이가 더해갈 것입니다.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재혼하십시오. 

두 사람의 교제를 자녀들과 가족들에게 알리고 설득하십시오. 

그리고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정당한 부부가 되십시오. 

언제까지 불안한 밀회를 지속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관계를 정리하십시오. 

정당한 방법으로 결혼할 수 없다면 그리고 신앙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교제를 지속하지 마십시오. 

어느 날 자녀들이 알게 됐을 경우 충격과 상처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셋째, 고독한 정서를 다른 방법으로 푸십시오. 

홀로 있는 외로움을 고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외롭다고 누구나 만나고 아무렇게 살 순 없지 않습니까? 

그것은 신앙인이 걷는 길이 아닙니다. 

좋은 신앙의 사람들, 동료들, 친구들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바쁘게 운영하십시오. 

찾아가 위로하고 섬겨야 할 곳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넷째, 화내는 그 사람을 설득하십시오. 

예수를 믿는 신앙인이라면 그리고 서로의 삶과 평안을 위해서라면 이즈음에서 손을 놓는 것이 옳습니다. 


멈추는 것도 미덕이고 물러서는 것도 결단입니다. 


화낼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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