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젊은이들에게 신앙 접목 안돼 답답
Q : 교회설립가문의 권사입니다.
신앙생활 40여년이 지났습니다.
교회학교 교사로 30여년을 섬기면서 1970∼80년대의 신앙을 젊은이들에게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전혀 접목이 되지 않습니다.
제멋대로이고 탈선이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A : 세상이 온통 달라졌습니다.
신앙자세, 가치관, 탈전통, 삶의 태도가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아이들이나 젊은이들만 달라진게 아닙니다. 기성세대도 똑같습니다.
얼마 전 모 교회로부터 부흥회 강사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때와 시간을 물었더니 하룻밤만 인도해달라고 했습니다.
하룻밤 씩 여러 강사가 나서느냐고 했더니 강사 한 사람이 하루 밤만 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3∼4일은 지루하고 교인들이 모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흥회를 안 할 수는 없고’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교회마다 주일 저녁예배가 오후예배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녁까지 기다리기가 힘들고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때문에 시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시간을 바꾸거나 없애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예배를 귀찮은 요식행위로 여기고 없애고 줄이는 일이 번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우리네 삶이 하나님 중심이라야 하는데 사람중심으로 변형되고 있습니다.
예배시간을 늘리고 모이기를 힘쓰고 순교의 피로 물려준 교회와 신앙을 지키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유럽 교회의 전철을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70∼80년대의 신앙과 2000년대의 신앙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2000년전이나 오늘이나 신앙과 고백 그리고 삶은 변하면 안 됩니다.
권사님의 뜻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을 젊은이들에게 강요하기는 힘들어졌습니다.
그것은 내 자녀들도 힘들테니까요.
여기서 짚어야 될 것은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어른들, 교회지도자들의 모습입니다.
“존경하고 따르고 싶다. 저분처럼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하고 싶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스스로 뒤를 따를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교육프로그램이 더 복음적인 내용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복음이지 행사가 아닙니다.
복음이 주체라야지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주체가 되면 안 됩니다.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것은 70∼80년대가 아닙니다.
복음신앙을 물려줘야 합니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전통이 아니라 바른 신앙과 전통을 이어가도록 해줘야 합니다.
무모한 정통도, 편향된 신학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바른 신학, 균형신앙, 바른 삶의 정립이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고 다음세대를 이끄는 견인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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