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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엑스(X)는 수학에서는 미지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선생님이 시험지를 채점할 때 정답은 O이고 오답은 X다. 


흑인 인권운동가 ‘맬콤 X’에서 엑스는 미지수가 아니라 혈통이 분명하지 않아 붙였다고 들었다. 

직접 표현하기 곤란한 비속어나 미지의 인물을 가리킬 때도 X자를 쓴다. 


예컨대 미친x, 혹은 개xx라는 비속어를 쓸 때 바꿔 쓰는 문자가 X다. 


X-파일이란 제목의 연속극도 있다.


드디어 Xmas 시즌이 다가왔다. 교회절기로 말하면 대강절이다. 


그런데 무심코 ‘엑스마스’로 읽었다가는 큰일이다. 정신 차리고 ‘크리스마스’라고 발음해야 옳다. 왜일까?


X는 24번째 로마문자이기도 하지만 영어로 크라이스트를 가리키는 희랍어 첫 글자가 X(키)다. 

크리스마스에서 크라이스트를 빼내기 위해 Xmas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세속주의의 간교한 술책에서 비롯되었다.


 X란 위에 말한 것처럼 미지수에다 오답, 비속어 등을 표현하는 부정적이고 저질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멋모르고 엑스마스라고 불렀다가는 결국 크리스마스는 해괴망측, 이해불능 명절로 둔갑되고 만다. 


결국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엑스마스로 바꿔치기한 역사는 오래전 16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다 아는 대로 크리스마스란 라틴어 그리스도(Christus)와 모임(massa)의 합성어로서, ''그리스도 모임'' 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성탄절을 일컫는 말의 기원이 된 것이다. 이렇게 크리스마스에서 그리스도를 없애기 위한 발칙한 시도는 사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크리스마스대신 할러데이란 말을 쓰라고 은근히 무신론자 편을 들고 다니는 가수나 연예인도 많고 큰 장사꾼들도 있다. 


유명 백화점의 광고판에는 어느새 크리스마스란 말은 쏙 빠지고 할러데이란 말이 도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이처럼 크리스마스란 말이 천대받을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되어 버렸다. 


크리스마스 하면 크라이스트가 생각이 나서 그 말이 싫다는 무신론자들과 막가파 세속주의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크리스마스란 말이 주눅이 들어 맥을 못 추고 있으니 정말 ‘블루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지난주 보수적인 아메리칸가정협회(AFA)가 2016년 크리스마스에 대해 ‘나티(Naughty) 혹은 나이스(Nice)’ 소매점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러니까 어느 가게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거워하는, 즉 ‘크리스마스 프렌들리’ 가게이고 어느 업소가 이를 거부하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AFA 관계자는 “이 나라엔 크리스마스를 증오하는 세력들이 있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란 말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국인들이 기독교인으로 알려지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밝힌 크리스마스를 즐거워하는 5성급 ‘파이브 스타’ 소매점들은 크래커바렐(Cracker Barrel), 하비 로비(Hobby Lobby), 커클랜즈(kirkland''s), 로우스(Lowe''s), 마이클스(Michael''s), 월마트(Wal-Mart) 등이다.


반면 크리스마스란 말을 싫어하는 싸가지 없는 점포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우선 아카데미 스포츠+아웃도어스, 반스 앤 노블(Barnes & Noble), 베스트 바이(Best Buy), 달러 제네랄(Dollar General), 패밀리 달러(Family Dollar), 풋 라커(Food Locker), 갭(Gap), 노드스트롬, 오피스 디포, 오피스 맥스, 펫스마트, 스테이플스, 빅토리아 시크릿 등이다.


사실 미국의 세속주의는 공공장소에서 십자가, 십계명, 주기도문, 성경구절 등등 모든 것을 제거하기 위해 법정을 드나들며 얼마나 기독교를 괴롭혔는가? 


그 바람에 공립학교 기도시간도 먼먼 옛날 얘기가 되고 미국 국기게양대 주변에 모이던 아이들의 기도모임도 아득한 추억거리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에라도 소리 높여 크리스마스란 말을 흥얼거리고 다녀야 한다.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를 외칠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오지 않는다. 


반스나 랄프스 선반에 즐비한 크리스마스 카드 중에서 크리스마스란 말이 빠진 성탄절 카드는 카트에 담지도 말자. 


엘비스 프레슬리가 불렀던 ‘블루 크리스마스’도 좋고 팻 분이나 빙 크로스비가 부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좋다. 세상이 떠나갈 듯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즐거워하자. 


크리스마스에서 크라이스트를 빼면 앙꼬 없는 찐빵이요 크리스마스 없는 아메리카는 팥 없는 붕어빵이니까.


그렇다고 ‘크리스마스 언프렌들리’ 업소에 들러 해코지를 하거나 시비 걸 일은 절대 아니다. 

영업 방해를 하자는 뜻도 아니다. 다만 알아 둘 것은 알고 지나가자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엑스마스로 깔아뭉개고 사는 무신론자들이 아기 예수가 왜 이 추운 땅에 강림하시는지를 뼈 속까지 깨닫게 해줄 묘약은 어디 없을까? 


이 좋은 크리스마스 계절에. . .


<크리스찬 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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