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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요지부동·종횡무진 등 설교자 유형 다양 

설교 기법도 중요하지만 듣는 자세도 중요


Q :   제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은 설교하실 때 석고상처럼 서서 한곳만 바라보십니다. 

지나치게 딱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설교내용은 좋으십니다.



A  :   설교란 설교자를 통해 재해석되고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설교자가 누구냐에 따라 효과와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설교를 통해 복음이 선포되는 것입니다. 


시간마다 정치문제나 세상 얘기를 다룬다면 시사토론이나 해설차원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설교자의 신학, 인격, 신앙, 지식이 어떠냐에 따라 설교의 핵심과 수준도 결정됩니다. 

그리고 기법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설교자를 유형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요지부동형. 

표정 변화, 몸동작 없이 일관된 자세로 설교하는 형으로 듣고 보는 사람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둘째, 종횡무진형. 

잠시도 서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고 온갖 몸동작을 다 동원하는 형으로 혼란스럽고 산만해 보입니다.


셋째, 자기과시형. 

강단을 무대화하고 의상을 바꾸는가 하면 돋보이는 표정을 짓고 꾸미는 형으로 연극무대 분위기여서 지나쳐 보입니다.


넷째, 원고집착형. 

작성한 원고를 그대로 읽는 형으로 답답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을 선포하는 그 시간과 장소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명 연예인 흉내를 내고 의상을 바꾸고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나를 드러내려는 시도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설교는 외적 조건보다 내적 조건이 중요합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설교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언어, 동작, 전달기법 선별이 필요합니다. 


반말, 비어, 속어, 만담을 혼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장시간 타종교의 교주나 지도자를 치켜세우는 것,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실화로 둔갑시키는 것, 장황한 예화 때문에 복음이 밀려나는 것 등도 설교자가 경계해야 할 것들입니다.

설교를 듣는 사람의 자세도 점검해야 합니다. 


잘했다, 못했다, 좋았다, 나빴다 등 마치 음식을 맛보듯 설교를 군것질하는 태도는 옳지 않습니다. 

예배는 보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것이어야 하듯 설교는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으로 수용하고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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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품평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시비를 가리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설교자의 태도보다 내용이 중요한 것처럼 어떤 설교인가보다는 그 설교를 어떻게 받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 시대는 다양한 매체 덕에 설교 홍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그 탓에 무감동, 무반응의 울타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전하고 바로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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