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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CBS 사장



새벽에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던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의 기도를 마치고, 집에서 3명의 후보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10시 경이면 사장 선거 본선에 오를 3명의 후보자가 발표될 것이다.

나는 잠잠히 기도하며 기다렸다.


드디어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최종 후보에 올라 갔으니 목동 CBS 본사에서 이사들 면접을 준비하라!

이제 본선 PT와 마지막 면접만 남겨두고 있었다.


나는 떨리는 마음과 말할 수 없는 감격으로 19명 재단 이사들 앞에서 최종 면접을 치렀고, CBS 사장 선거의 마지막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경영본부장이 내게 다가와서 속삭였다.

그 짧은 순간, 온통 세상이 정지되는 기분이었다.

마음이 묵직하게 내려 앉았다.


정말 뜻밖이었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나는 CBS 사장이 되었다.

내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말밖에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상상하지 못했던 표들이 나를 지지했던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축하합니다."

"놀랍습니다."


최종 투표에 참여한 이사들도 이러한 결과 앞에 놀랐으리라.

재단 이사들 앞에서 감사인사를 하고 나서야 비로서 당선 사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6년 전에 그토록 바랐던 일이, 6년이 지나서야 이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CBS의 변화를 위해 도전했고, 마침내 그 자리에 앉게 되었다.

새벽녘에 그토록 눈물이 흘렀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광야에서 지낸 6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잊지 말라는 메세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찌 잊겠습니까?'


고아처럼 버려지고, 세상의 막다른 길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해 불안속에 살던 내게 친히 찾아오신 주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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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허기를 채워 주시고, 눈물의 기도 가운데에 만나 주셨으며, 세밀하게 안내하셔서 갈 길을 알게 하셨다.


주 안에 있다는 믿음이 커질수록 고통 가운데에 있던 삶은 염려와 불평보다 감사로 바뀌어 갔고, 때로는 깊은 어둠 속에 있을지라도 주님만을 바라보면 빛 가운데 있다는 믿음을 주셨다.


주님의 함께하심과 사랑을 온전히 신뢰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길로 인도하셨다고 믿는다.

주님이 하신 일이었다.


이책은 나의 지난 6년의 광야 이야기, 삶과 믿음에 관한 고백을 담고 있다.

광야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내게주신 가장 큰 축복의 시간이었다.


이 길을 왜 걸어야 하는지 미처 알지 못했으나, 오늘을 위해 준비되었음을 고백하게 하신다.

이책을 읽는 독자들의 삶이 혹시 크고 작은 고난들로 힘겨웠다고 하더라도 그 고난이 축복임을 고백하실수 있기를 기도한다.


"여호와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새힘이 솟아나리라. 

날개 쳐 솟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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