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JPG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과하면 매너리즘 빠져… 필요한 것만 선택을

교회도 한꺼번에 많이 가르치려 해서는 안돼



Q :  저는 초보신자입니다. 


주일 청년부 예배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파, 성령수양회, 인카운터, 포스트 카운터, 금식기도, 셀 모임, 창세기 공부 등 숨 돌릴 겨를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프로그램이 많은지요. 다 따라하자니 숨 막히고 힘이 듭니다. 

부담도 되고요. 빠지면 믿음 없는 사람 취급당합니다.




A  : 바울은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고 했습니다. 


경건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온갖 유혹과 도전에 노출돼 있습니다. 


유혹과 시험을 이기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선 다각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군에 입대하는 군인은 곧바로 일선부대로 배치되지 않고 훈련소에 입소합니다. 


일정기간 여러 분야의 훈련을 받은 후 부대로 배치됩니다. 

운동선수도 예외가 아닙니다. 


경기장에 나가기 전 다양한 훈련을 거칩니다.


교회가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교회 자체를 위한 게 아닙니다. 

교인들의 신앙과 삶의 성장, 건강성을 위해 실시하는 훈련입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선택하면 됩니다. 


대부분 교회들은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을 연속적으로 진행합니다. 

그 모든 프로그램에 다 참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훈련의 의미는 삶의 현장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모 교회 교인을 만났습니다. 


출석하는 교회에서 제자훈련, 전도훈련, 알파, 셀 훈련 등을 거친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지방에 내려와 있는데 갈 교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설교, 교인들 수준, 교회 분위기 그 어느 것도 맘에 드는 교회를 찾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전전한다고 했습니다. 


그 교인이 받았다는 제자훈련은 사범훈련이었고 귀족훈련이었습니다. 

제자훈련은 나만 못한 사람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을 씻기신 주님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교인은 선생 대우받을 교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책임도 있습니다. 


강한 병사는 강한 훈련을 통해 태어납니다. 


그러나 과부하가 걸린 프로그램들, 직수입한 외래 상품같은 프로그램들, 교회 현실과 상황에 대한 고려나 검토 없이 아무개가 성공했다면 따라하고 기우는 쏠림 현상, 네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무분별한 프로그램 등은 사려 깊은 점검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능력은 십자가 복음입니다.


각종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살리는 도구나 장치로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주객이 바뀌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주가 되고 복음이 그 뒤에 놓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국교회는 성령과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기본정신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행사만 벌이다가 본질을 놓칠까 걱정됩니다. 


교회 프로그램 참여는 선별하고 선택하십시오. 


교회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먹이려 하지 마십시오.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