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길 CBS 사장
" 나는 나는 오~르간 조~그만~ 오~르간
주님~을 찬양하는 즐거운 찬송으로 찬송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주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
_'작은 나사못' 노래극 중에서...
지금도 이 노래를 기억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다니던 교회에서 <작은 나사못>이라는 노래극을 했었다.
처음에는 교회에서만 노래극을 하다가 반응이 좋아서 전국을 다니면서 순회 공연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의 기억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내 인생 최초의 순회공연인 셈이었다.
어릴 적, 작은 방 한칸에서 부모님과 누나와 형, 나, 모두 다섯 식구가 복작거리며 살았다.
먹을 것도 넉넉하지 않아 허기질 때가 다반사였으나, 교회에서 노래를 부를 때는 배고픈 줄 몰랐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는 새로운 세계가 있는 듯했고, 새 희망이 솟아올랐다.
유년기 나의 노래는 찬양이 대부분이었다.
교회에서 찬양을 부를 때가 가장 기뻤고,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찬양 부를 때만큼은 큰소리를 내려고 했다.
그 습관은 여전해서 지금도 교회에서 가장 큰소리로 찬양한다.
미처 하나님을 깊이 만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찬양을 통해 나에게 힘을 주시고 위로하신다고 느꼈고, 나도 모르게 종종 눈물을 흘렸다.
마르틴 루터의 『음악예찬(Enconium Musics)』이라는 저서에서 '세상에서 음악만큼 슬픈 이들을 기쁘게 하고 기쁜이들을 슬프게 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교만한 사람을 겸손케 하며 질투와 증오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했다.
이처럼 음악은 힘겨운 나의 유년기를 잘 버티게 한 힘이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만이 살 길이라고 여기며 공부에 매진하다가도 이따금 지칠 때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아졌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조금씩 접한 팝송은 나에게 신세계처럼 새로웠다.
대학에 간다면 더 많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
나는 높은 예비고사 점수를 얻었고, 대학원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경희대학교에 입시 특대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학교로부터 매달 생활비와 용돈을 장학금으로 받으면서 어렵지 않게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는 독서실을 전전하며 공부하던 나에게 처음으로 자취방이 생겼고,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당시, 사회적으로 몹시 암울하고 어두울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운동원 학생과 다름없는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대학교에 다니던 교회 청년들은 사회참여에 대해 많이 고민하였고, 나 역시 감리교청년회와 대학 학생회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적 모순에 대해 갈등할 때가 많았다.
한 개인이 이루어야 할 삶의 목표와 사회 참여 사이에서 혼란스러웠고, 학업에 집중하기에도 쉽지 않았다.
투사처럼 데모 현장에서 있을 수도 없었고, 학생이니 공부만 하겠다고 할 수도 없는 청년들은 그 경계에서 힘들어야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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