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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 부었다. 


국제사회에서 쓰지 않기로 약속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 관련시설들을 타겟으로 삼았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때도 그런 적은 있었다.


‘아랍의 봄’이 시리아에서는 통하지 못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반군이 되어 우리시대 가장 잔인한 독재자 아사드가 이끄는 정부군과 맞짱 뜨고 있는 전쟁이 바로 시리아 내전이다. 


반군이지만 자기 민족을 향해 화학무기를 썼다는 이유로 트럼프가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린 것이다.


공격은 단 한번이라며 ‘임무성공’을 외쳤지만 아사드 뒤에 웅크리며 째려보고 있는 소련이나 이란이 반격을 개시하면 잘못하다간 3차 대전으로 불꽃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생겼다.


시리아에서 손을 뗄 것처럼 말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화학무기를 이유로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이 그냥 혼내주기로 끝나면 몰라도 다시 중동지역 분쟁의 방아쇠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옛날 부시대통령도 이라크를 침공하고 나서 임무완수를 선언했지만 완수가 아니라 사실은 그게 시작이었던 역사가 있어서 하는 말이다.


공격목표는 주로 수도 다마스커스였다고 한다. 


민간인 희생도 없고 화학무기 누출사고도 없었다고 미국은 밝히고 있지만 100여발 이상의 미사일을 쏟아 부었으니 피해는 엄청 컸을 것 같다.

다마스커스는 성경에 나오는 다메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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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의 회심과 떼어놓을 수 없는 도시 다메섹. 예루살렘에서 다메섹까지는 약 240 킬로미터, 우리가 쓰는 마일리지로 환산하면 약 150마일에 불과하다. 


LA에서 샌디에고 거리다.


그때는 걸어 다닐 때니까 자동차도 없는 주제에 바울은 왜 그 먼 다메섹까지 예수님의 추종자들을 잡아들이겠다고 찾아 나선 것일까?


로마의 디도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멸망하면서 초대교회의 많은 신자들이 이주해 간 곳이 바로 다메섹이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가면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변심한 헬라파 유대인들을 체포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에 대제사장의 공인을 받아 몇 사람을 거느리고 다메섹 행을 결행한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아마도 그 다메섹 가는 길에서 바울을 기다리고 계셨을 것이다. 


그 길에서 일어난 바울의 회심이 없었다면 기독교가 큰 일 날 뻔 했다. 


소아시아를 거쳐 로마를 복음으로 뒤집어 놓은 것도 그렇지만 신약성경의 1/3이 바울 작품이다.


바울 이전에 다윗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스라엘의 영토가 여기까지 포함될 정도였으니 이스라엘이 1964년의 6일 전쟁을 통해 시리아에서 골란고원을 빼앗을 때도 옛 다윗의 영토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떼를 쓸 만도 하다.


다메섹 뿐 만 아니라 안디옥은 초대교회에서 너무나 유명했던 곳이다. 어디에 있었는가? 


수리아, 지금의 시리아였다. 


터키 국경에 접하고 있었기에 지금은 터키 영토로 넘어 갔지만 옛날에는 수리아 안디옥이었다.


예루살렘교회에서 이곳으로 파견된 바나바는 바울을 이곳으로 불러 선교활동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안디옥은 이방인 선교의 최대거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 밖에 세워진 최초의 이방인교회였다. 


이 성에 사는 사람들이 바울과 그의 추종자들을 보고 처음 ‘크리스천’이란 말을 붙여주었다. 


그리스도에 속한 사람들, 그 크리스천이란 말이 처음 탄생된 곳이 바로 시리아가 아닌가?


바울과 바나바는 이 안디옥에서 출발하여 지중해 연안도시 실루기아를 통해 소아시아 전도활동에 닻을 올렸고 그때부터 소아시아-로마-유럽-영국-미국으로 권역을 확장해 가는 세계 선교의 서광이 비춰오기 시작한 곳이 시리아다. 


예루살렘이 베드로의 활동무대였다면 바울의 활동무대는 시리아였다. 


다메섹과 안디옥만 따져 봐도 시리아는 충분이 기독교 역사와 뗄 수 없는 바이블 랜드에 속한다.

그런데 오늘날 그 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2011년부터 시작된 내전으로 40만 명이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시리아를 탈출한 시리아 난민은 5백60만 명. 


지난 주 뉴욕타임스는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여자와 어린아이를 포함 4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마침내 화학무기까지 등장한 죽음의 나라가 되었다. 

아사드의 폭정 때문이다. 


이 아사드와 한 편이 되어 스크럼을 짜고 있는 소련과 이란이 무기를 들고 달려들면 내전으로 폐허가 된 이 나라의 운명은 어찌되겠는가? 


잘못하다간 미국, 이스라엘, 나토로 묶여지는 서방진영과 소련, 이란, 시리아가 손잡고 전쟁으로 치달을 경우 예측할 수 없는 3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초래될 수도 있다.


마태복음 4장에 보면 갈릴리에서 시작된 예수님의 복음이 처음 전파되어 즉각적인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 곳은 데가볼리, 예루살렘, 유대, 요단강이 아니었다. 


제일 먼저 시리아였다.


그때 임하셨던 주님의 치유와 평화의 손길이 다시 그 나라에 임하기를 기도하자.


<크리스찬 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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