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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CBS 사장




"마이클 잭슨도 아니고 마이클 W. 스미스가 도대체 누구야?"


"사장님, 미국 최고의 CCM 가수입니다."


"공연, 꼭 해야겠어? 안되면 한 단장이 책임질 꺼야?"


"네, 물론입니다."



2005년 봄, 공연기획단장일 때 사장님에게 예정에 없던 마이클 W. 스미스 내한 공연을 해야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마이클 W. 스미스의 아시아 순회 공연 소식을 미국으로부터 듣고 한국에도 유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기자 출신인 사장님은 마이클 W. 스미스가 누군지 잘 몰라서 공연을 허락하는데 주저하고 계셨다.


나는 사장님께 모든 공연에 대한 책임을 다 지겠노라고, 이 공연은 꼭 CBS가 해야하는 공연이라고 설득하고, 마침내 각서를 쓰고 나서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마이클 W. 스미스 공연은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그는 CCM과 팝을 넘나들며 미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크리스천 아티스트였다.


CCM 가수 최초로 미국 팝 음악계에서 정상을 차지한 (미국 빌보트챠트 1위), 그런 유명한 아티스트의 공연이 한국교회와 젊은 크리스천들에게 미칠 영향은 엄청날 거라고 생각했기에, 난 각서를 쓰더라도 공연을 추진해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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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W. 스미스를 처음 만난 건 미국에서 열리는 <크리스천 아티스트 세미나> 에서였다.


우리나라 교계에 CCM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1993년부터 매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에스테츠 파크에서 열리는 크리스천 아티스트 세미나에 참석했다.


휴가 기간에 자비로 참석한 나는 이 세미나를 통해서 미국을 대표하는 CCM 가수들 100팀 이상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음반으로만 듣던 가수들의 공연을 현장에서 직접보는 것은 대단히 감동적인 일이었다.


이세미나에서는 한 주간 동안 매일 클래식, 팝, 락, 포크 등 다양한 기독교 음악을 하는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했는데 아주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기독교음악과 대중음악이 실질적으로 맞물러 구현되는 현장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마이클 W. 스미스를 처음 만났다.


그를 보며 순간 '꼭 한국에 초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그의 공연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CCM 음악의 중흥기를 이끄는 계기가 될거라고 기대 되었다.


그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나는 무대 뒤로 그를 찾아갔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그를 보자마자 한국의 기독교 방송의 PD임을 소개하고, 한국에 꼭 왔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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