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 목사

 

요즘 넷플릭스 다큐멘타리 때문에 한국사회가 발칵 뒤집히는 것 같다. 

MBC에서 제작해 이번달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시리즈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사이비 종교를 주제로 한 8부작으로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4개의 사이비 종교의 만행과 이를 폭로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각각 JMS 3부, 오대양 1부, 아가동산 2부, 만민중앙교회 2부에 걸쳐 담아낸 폭로 다큐다.

8부작 전부를 보진 못 했지만 이곳 LA에서도 우선 정명석이나 이재록, 구원파 등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온 이름들이다. 

나는 정명석이 감방에서 여전히 콩밥을 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만기출소되어 버젓히 활개치고 다니는 모양이다. 

이재록은 라스베가스를 드나들며 여기 LA를 자주 오가던 인물이다. 

상습도박이 들통나자 성전건축을 위해 목사가 오죽하면 도박판에 뛰어들었겠냐고 개그성 헛소리를 하던 바로 그 인물이다. 

그런데 한때는 그의 설교를 지면에 싣겠다고 경쟁을 벌이던 교계 주간지들이 있었다. 

모두 그가 뿌려대는 광고비, 혹은 '검은돈'에 현혹되어서 였을까? 

부끄러운 허무극이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이들 사이비 교주들의 공통점은 모두 내가 신, 혹은 '재림예수'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재림예수! 이것도 귀에 따가울 만큼 들었다. 

한국이단연구소 등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한국엔 하느님 20명, 재림예수 50명이 있다"고 한다. 

재림예수가 50명에 이르니 내 귀도 따가울 수밖에 없다.

주일이면 성경책, 찬송가 끼고 예배당에 가서 목사님 설교 듣고 "아멘!"으로 화답하며 십일조, 때로는 생일감사, 부활절 되면 부활절 감사헌금. . 

그렇게 정상적으로 신앙생활하는 '오디너리 크리스천들'앞에 나타나 "내가 재림예수"라고 들이대면 "이런 미친놈 보았나?" 재수 없다는 듯 침뱉고 지나갈 일이다. 

그런데 50명의 재림예수가 한국에 몰려 있다니 이건 정상적인 교회들의 책임일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림예수는 없다. 

예수님은 아직 재림하지 않으셨다. 

'마라나타'를 수천번 외쳐왔어도 미안하지만 예수님은 다시 오지 않으셨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미 재림하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가?

예수님은 우리가 지금 지나고 있는 사순절 마지막 주간, '성금요일'에 갈보리 언덕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 갈보리 언덕 동쪽 감람산 정상에서 승천하셨다.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때 승천하신 예수님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감람산 승천 현장에서 흰옷 입은 두 사람이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말해 주었다.

하늘로 올리우신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는 승천하신 감람산으로 다시 오실까? 

아니면 재림예수가 50명에 이른다는 대한민국 서울에 혜성처럼 나타나셔서 50명이나 되는 가짜들을 한방에 날려 버리실까? 

아무도 모른다. 

예수님 재림의 때와 장소는 아무도 모른다. 

이것도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구름타고 올라가신 구름을 성경적으로 해석해 보니 구름은 곧 군중이고 구름타고 다시 오실 예수님은 구름인 군중가운데 이미 와 계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죄 때문에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가?

또 다메섹 도상에서 사울이 만난 예수님을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믿고 있다. 

그런데 이미 그때는 승천하신 후 한참 후이고 초기 기독교가 퍼져나갈 때이므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아니라 이미 재림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이라고 한다. 

이 주장은 또 어떤가?

물론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란 재림시기는 제자들이 일생을 마감하기 전에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고 하자. 

이 대목에서 예수님의 재림시기와 제자들의 재림시기에 대한 이해충돌로 지금은 무기한 연기조치 된 걸로 믿고 있는게 우리들의 재림신학이다.

그런데 이미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우리 가운데 계신다고?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팔자 고치는 줄 알고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에게 이건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빅 뉴스가 아닐수 없다. 

그러다가 결국은 정명석에 넘어가서 인생파탄, 이재록에 넘어가서 가정파탄이 생기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미 재림하셨다는 사이비 주장보다 더 심각한 것은 "내가 재림예수"라는 헛소리가 더 무섭다. 

자신을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기독교 미디어를 주섬주섬 문어발처럼 다 꿰차고서는 밖에다 대고는 난 재림예수라고 말한 적 없다고 오리발 내밀면서 자기가 포섭한 광신도들에겐 여전히 재림예수로 군림하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그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미주한인교계 큰 교회 목사님들을 떠올리면 또 한편의 사기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정말로 허무해 진다.

우리가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되 아직 오신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땅에 존재하는 재림예수는 없다. 이건 확실히 해 두자.

<크리스찬위클리발행인>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