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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원로>




대부분 어렵게 생활...무모한 요구


Q: 21년 전 교회를 개척한 아버지가 곧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교인은 500명 정도 모입니다. 


일부 성도들이 “퇴직금을 헌금으로 드리고 은퇴한 목회자들도 있다”는 말을 내세웁니다.
그런데 저희 가정은 형편이 어렵습니다.



A: 바울처럼 자비량 목회를 할 수 있다면 바람직합니다만 바울은 단신이었고 교회는 개척교회들이어서 자급자족 선교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바울을 돕는 교회도 있었고 동역자들도 있었습니다.


네비우스 선교사가 제시한 선교정책도 자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명기 25장 4절에서는 “곡식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라고 했고, 바울도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신명기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고전9:9~10).


교회가 목회자에게 지급하는 생활비용으로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린다든지 치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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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목회자는 박봉에 시달리고 검소한 생활도 버겁습니다.
한국 교회의 경우 80% 이상이 미자립교회입니다. 


교단마다 지원책과 자립책을 마련하고 시행 중입니다. 


은퇴목회자들 대부분은 힘겹고 어려운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적, 정신적, 건강상의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아무개 목사가 퇴직금을 헌금했으니 당신도 헌금하라는 것은 무모한 요구입니다. 


유산이 있다든지 재테크로 돈을 모았다든지 부동산이 있다면 퇴직금 말고도 더 헌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진 것도 모아둔 것도 없는데다 보살펴야 할 가족까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무개가 했으니까 너도 해라” 그것은 헌금이 아닙니다.


목회자는 헌금 생활도 앞장서야 합니다. 


베풀고 나누고 섬기는 삶도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돈을 밝힌다, 재테크에 능숙하다, 가진 게 많다”는 구설에 오르내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신앙상담: jj469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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