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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프로농구 NBA 서부 컨퍼런스의 챔피언이 되었다. 

이제 일찌감치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이 되어 맞수를 기다리고 있던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와 맞붙게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NBA 파이날에서 만나는 셈이다.그런데 지난 메모리얼 데이에 끝난 서부조 결승전은 시리즈 전적 4대3으로 워리어스가 이겼지만 대부분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냐하면 시즌 내내 연승행진을 계속해 오던 2014년 NBA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세차게 몰아붙이고 승리를 차지한 썬더의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부룩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를듯했기 때문이었다.

막상 서부조 결승전이 벌어지자 썬더는 스퍼스를 잠재운 저력으로 워리어스를 3대1로 몰아세워 승리의 여신은 마치 그들 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3대1이란 벼랑 끝에서 워리어스는 포인트가드 스테펀 커리와 슈팅 가드 클레이 톰슨의 합작으로 대 역전극을 이뤄냈다. 

그러니까 내리 3게임을 승리로 이끌면서 커리는 금년 정규시즌 MVP로서의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켰고 썬더는 아쉽게도 역사상 첫 NBA 챔피언의 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1승3패 뒤집기는 70년 역사를 향해가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10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라고 한다. 

1승3패 열세를 뒤집고 승리할 확률은 3.9%에 불과했다.

과연 6월 2일부터 시작되는 7전 4선승제에서 동부 컨퍼런스 지배자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 부상에서 돌아온 어빙, 그리고 케빈 러브의 삼각편대를 워리어스가 막아낼 수 있을지는 이제 지켜봐야 한다.

운동경기는 끝날 때 까지는 언제 승패가 뒤바뀔지 모른다. 

역전의 연속이다. 그래서 골프는 18번 홀 그린에서 골프 장갑을 벗을 때까지는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다. 

야구는 9회 말 쓰리아웃이 될 때까지 어느 팀이 이길지 언제나 역전의 기회는 있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종료 부저가 울리기 전 1초전에서 승패가 뒤바뀌는 경우도 얼마든지 많다.

메이저 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드디어 지난 30일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 경기 4-4로 맞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제프 맨십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빅리그 데뷔 후 17경기, 53타석 만에 기록한 홈런…야구 팬이 아니어도 우리 한인들은 김현수의 부진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인 선수들을 ‘우리 자식’, ‘우리 식구’처럼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정호, 이대호, 추신수, 박병호가 홈런을 날렸다면 그 다음날 아침은 얼마나 기쁘고 상쾌한지,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불펜 오승환이 3진 아웃으로 타자들을 꼭꼭 틀어막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안도감이 느껴지곤 한다. 

그런데 김현수는 달랐다. 

스프링 캠프에서 부터 실력발휘를 못해 마이너 리그로 내려가라는 감독의 압력에다 한국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감독이 출전기회를 주지 않아 벤치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남의 일 같지 않게 섭섭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런 김현수가 연속 출루에 드디어 홈런까지 날리며 확실한 주전 굳히기에 나섰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눈물겨운 버티기를 끝내고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으니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언제 슬럼프가 찾아올지, 언제 역전의 패배를 맞보게 될지 모르는 게 스포츠의 세계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만 여성골퍼 청야니는 LPGA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상금왕, 신인왕 등을 휩쓴 골프여제였다. 그런데 지금은 리더보드에서 종적을 감췄다. 사실 출전은 하는데 실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골프여제에게도 그런 슬럼프는 찾아오는 것이다.

지난 주말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날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랭킹 3위의 조던 스피스도 지난주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는 ‘매스터스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메이저 대회인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금년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최종 4라운드 12번 홀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스피스의 티샷은 경사를 타고 굴러 내렸고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근처에 가지 못하며 다시 물에 빠졌다. 스피스는 평정심을 잃었고 이어진 샷은 벙커에 빠졌다. 스피스는 12번 홀에서만 무려 4타를 잃었다. 

코스가 너무 어려워 ‘아멘 코스’로 불리는 11번에서 13번 홀에서 그는 역전의 희생양이 되었다. 
결국 공동2위에 만족해야 했다

1승3패를 뒤집고 승리한 워리어스, 벤치 신세 극복하고 홈런을 쏘아 올린 김현수도 있지만 끝없는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청야니도 있고 12번 홀에서 7타를 쳐서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낸 조던 스피스도 있다.

인생도 스포츠와 다를 게 없다. 역전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역전승도 있고 역전패도 있다. 그래서 “선줄로 생각하면 넘어질까 두려워하라”는 사도바울의 권면은 늘 품고 살아야 할 진리의 말씀이다.

<크리스찬 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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