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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부활절을 마치고 단기 선교팀과 함께 캄보디아를 향했다. 


무려 20여 시간의 비행 시간이였지만 그 나라를 알고자 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새로운 선교지에 발을 디딜 때마다 감격으로 지루한지 몰랐다. 


C 국에서 우리 교회와 오래 동역하던 선교사가 그곳에서 추방된 후 사역의 대안지로 찾은 곳이다. 

오래동안 감격과 비전으로 사역하던 사역지에서 내쫒김을 당할 때 그 울분과 실망감이란 얼마나 컸겠는가?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로 새로운 선교지로 주시고 그 선교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새 각오로 선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꼭 찾아가 격려해 주고 싶었다. 


캄보디아는 우리가 잘 아는 처참한 킬링필드의 대학살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 국민의 세사람중 한 사람 꼴로 폴폿 공산주의 정권의 만행으로 비참한 죽음을 당했던 깊은 상처의 나라이기도 하다. 


선교 중에 잠시 그 현장을 찾아 머리를 숙였다. 곳곳에서 지금도 발굴된다는 인골과 그들의 유품들이 땅에 노출되었다가 나타난다고 한다. 


가슴이 저며 오는 현장이었다. 


지금도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불신의 골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캄보디아는 치유와 사랑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땅이 아닐 수 없다. 


캄보디아는 힌두교의 오랜 왕국 시대를 거치면서 우상 문화가 강력히 세워진 나라이다. 

나라 곳곳에 일곱 뱀의 형상들이 가득하였다. 


영적 전쟁의 기운들이 완연하다. 


그곳에 복음이 선포되고 하나님 나라가 선교되는 것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였다.

앙코르 와트와 같은 고대 사원들은 다 이러한 우상 숭배로 도배하고 있는 곳이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기도 하다. 


가난을 대물림하고 그 가난을 자기에게 찾아온 영원한 저주의 형벌로 받아 들이는 그들의 세계관에 하나님의 주시는 풍성하심을 맛보는 사역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복음과 빵이 동시에 필요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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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교 사역 중 우리는 가장 극심한 빈민촌에 들어가 의료 사역을 진행하였다. 


그것에서 사랑으로 진료해 주고 약을 나누어 줄 때 그곳 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열려 복음을 받아 들이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기도 하였다. 


특히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 오면서 건설 현장에서 자신의 몸이 피폐해진 그런 불쌍한 근로자들을 치료해 줄 때 우리 선교 팀 일행은 진정 긍휼의 마음이 흘러 넘쳤다.


캄보디아의 오영식 선교사는 지난날의 선교 영광에 벗어나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었다. 


약 120명의 아이들이 선교 센터에 모여 말씀을 배우고 찬양하며 예배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에 벅찼다.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전하는 그 모습에서 미래의 캄보디아를 보는 것 같았다. 

그 아이들과 부모들을 데리고 메콩캉 강가에서 39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참으로 아름답고 감격스런 장면이었다. 


오랜 가난과 우상 숭배와 킬링필드의 아픔의 땅에서 세례를 베풀며 그 지난날의 저주와 미움들이 사라지고 이제는 하나님의 빛된 자녀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캄보디아의 선교 현장은 마치 120년 전 조선에 온 선교사들이 의료와 교육으로 한국을 새롭게 변화시킨 그러한 선교 현장이었다. 


서구 선교사들의 피와 땀으로 오늘날 한국이 이루어졌듯이 캄보디아가 그러한 사랑의 현장이 되기를 기도한다.


캄보디아의 기독교 비율은 지금은 1.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열정적인 한국인 선교사들과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복음과 선교로 인해 캄보디아의 모든 마을에 교회를 세우자는 운동이 번져 나가고 있다. 


하나님이여 캄보디아를 축복하소서!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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