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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종종 주일날 교회 도서관을 방문하게 된다. 


책을 빌리고 구입하는 교인들의 대열로 다소 붐비고 있다. 


도서실에 머무는 그 발걸음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독서하고자 하는 거룩한 의지를 가진 교인들을 대할 때 다시 한번 얼굴들을 쳐다보게 된다. 


바쁜 이민의 삶 속에서도 기꺼이 배움의 길로 나선 분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분들을 존경한다. 


적어도 책을 대하는 교인들의 정신 세계는 날마다 새로워 지는 경험을 한다. 

그 분들은 계속해서 자기 성장을 이루고 자기 발전을 이루어 가는 분이다. 


계속해서 배우고자 하는 지적 열망을 소유하고 있다. 

나는 그러한 분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절하게 된다.


독서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삶은 계속 사고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는 삶이다. 

책을 읽어 갈 때 우리의 생각의 깊이와 성숙이 더해진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고의 능력이 현저하게 약화된다. 


정신의 힘이 허약할 때 인생의 위기나 어려움을 대처해 나가는 능력이 부재하다. 

창조력, 비전 그리고 아이디어를 형성하는 능력이 뗠어진다.


허무한 생각, 잘못된 생각이 넘쳐나 인생을 바르게 관리할 수 있는 힘이 사라지게 된다.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늘 거룩한 사고를 하도록 도전한다. 


거룩한 사고란 하나님께 사로잡힌 사고이다. 


사도 바울은 ‘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늘 분별하라“ 라고 권면하고 있다. 


하나님의 더 높은 진리의 깨우침에 순복하는 것이 우리의 또 다른 사명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시대는 지나친 영상 미디어의 시대이다. 


생각보다는 감각이 넘쳐나서 사고를 무력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이 시대의 큰 문제 중 하나는 감각적인 정보가 넘쳐나서 사고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이는 감각의 세계에 의지하여 살아간다.


텔레비전과 비디오 그리고 인터넷, 아이 패드에서 쏟아지는 온갖 영상 메시지 속에서 자신의 사고관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짧고 단편적인 영상들에 빠져 사람들은 점점 책 읽기를 소홀리한다. 


이러한 영상과 감각의 홍수 시대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부지런히 책을 읽고 학습하며 깊이 묵상하는 삶이다. 


점점 일회용 사고와 일회용 철학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출판되는 책들도 깊이가 없고 얄팍한 자기 단편적인 생각이 주조를 이룬다. 


두고 두고 또 읽고, 묵상하며 음미할 만한 정신적인 중량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생각이 얕은 사람, 말초 신경 감각이 가득한 사람만이 이 세상에 우굴 거리고 있다. 


역사 의식과 인생을 관통하는 깊은 생각을 소유한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감칠 맛이 있고 삶의 깊이와 향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그런 분들이 그립기만 하다. 


이 땅의 역사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역사 의식과 책임 의식을 느끼는 큰 그릇들이 부재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세상적 풍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은 우리에게 놀라운 지적 자극을 준다.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넘치는 감동이 말씀에는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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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성경책은 하나님의 지적 세계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공부할 때마다 신선한 계시의 세계로 우리를 날마다 초대한다. 


매일 이른 새벽마다 진리의 옹달샘에 나아가 영성의 두레 바퀴로 하나님의 은혜를 길어 오를 때마다 감사와 기쁨이 넘쳐 난다. 


설교자로서의 의무감이 아닌 한 자연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묵상할 때 그 감동은 더욱 더 진하다. 


목회자의 길을 걸어 가며 세상의 오락도 친구들도 다 내 곁을 떠나고 말았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만이 내 인생 여정 길에 길벗이 되어 주고 동반자가 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다면 얼마나 허무와 세상 열락에 빠져 살았을까 나 자신을 자문하게 된다. 


말씀을 대하면 대할수록 무릎을 치게 되고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하시는 세계관과 우주관이 그만큼 오묘하고 경이롭기 때문이다.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여 한 권의 양서와 성경을 읽어 가는 아름다운 습관의 삶을 키워 나가자!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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