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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아담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돕는 베필로 하와를 만드실 때 아담의 갈비뼈로 만드셨다. 

아담은 하나님이 태초에 만은 인간의 이름이지만, 히브리어로 ‘인간’을 뜻하는 일반명사이다. 

랍비 전통에 따르면, 하나님이 여자를 머리뼈로 만들이지 않은 것은 남자의 머리에 올라서지 말라는 뜻이요, 발가락 뼈로 만들지 않은 것은 남자가 여자를 천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갈비뼈는 육체의 생명과 직결된 심장과 폐, 그리고 간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뼈이다. 

하와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둘의 관계가 그만큼 밀접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갈비뼈의 히브리원어는 “첼라-”이다. 

“첼라-”의 또 다른 뜻이 있는 데 모세가 광야에서 만든 성막(Tabernacle)의 널판이다. 성막에서 널판은 조각목(아카시아 나무)으로 만들어 금을 입힌 것으로 성소와 지성소를 이루는 벽의 역할을 한다. 

널판 안에는 등대, 떡상, 분향단, 그리고 법궤가 있다. 

갈비뼈가 육체의 가장 중요한 장기인 심장, 폐, 간을 보호해 주는 것과 같이 널판은 영적으로 중요한 성물인 등대, 떡상, 분향단과 법궤를 보호해 주는 기능을 한다. 

  널판은 모두 48개로 되어 있다. 

갈비뼈도 남자 24개, 여자 24개로 둘을 합치면 48개가 된다. 

중세시대에는 여자를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다고 해서 남자의 갈비뼈가 여자보다 하나가 모자란 것으로 믿었다. 

유럽에서 최초로 인체에 대해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연구한 해부학자는 베살리우루스(Vesalius 1514-1564) 가 남자와 여자의 갈비뼈 숫자가 똑같다는 것을 밝혀냈다. 직접 시신을 찾아 해부했던 그는 성경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단아로 몰리고 추방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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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남자의 갈비뼈가 여자보다 부족하다는 말이 없다. 

하와를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다는 말씀에 대한 인간적인 그릇된 해석일 뿐이다. 

성막의 널판이 48개이고, 널판과 갈비뼈가 같은 히브리어 단어 “첼라-”인 것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의 갈비뼈 숫자가 남자와 여자를 합쳐 48개인 것을 알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말 성경으로는 전혀 다른 단어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렇게 히브리원어로 보면 같은 단어인 중요한 용어들이 많이 있다. 

그러므로 히브리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갖고 성경 본문에 대한 어원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면 번역 성경의 한계나 우리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개념을 넘어선 말씀의 풍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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