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와 신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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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하버드대학 경제학 박사이며 MIT 레멜슨 대학 경영학교수를 지낸 레스터 서로우(Lester C. Thurow)는 현실을 이렇게 분석하며 미래를 예측했습니다.
“과거에 성공의 토대가 되었던 것들은 사라졌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성공을 위한 자원은 자연자원 즉 토지나 금, 석유의 장악을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식’ 즉 ‘정보’가 성공의 자원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는 유형의 재산이라고는 어느 것도 소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토지나 금 혹은 석유도 없고 공장이나 군대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소유한 것이라고는 지식뿐인 경우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일이며 앞으로 더 심화될 것입니다.”
이러한 지식과 정보를 소유하는 것은 국가나 개인이 아니고 기업(corporation)이며, 기업확장은 곧 세계화로 이어집니다. 거대 기업에 의하여 국경이 무의미한 세계화(globalization)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크리스천과 교회에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러한 사회에서 크리스천은 어떤 위치를 차지할까요? 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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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흐름을 주도하고 지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호흡을 맞추며 따라가는 것이며 세 번째는 세계화의 기류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몰되는 것입니다. 교회와 크리스천은 이러한 흐름을 인식하고 사회에서 차지해야할 위치를 성취해야합니다.
이러한 가능성 앞에서 크리스천과 교회는 역사의 흐름을 주도하고 지배하는 위치를 선점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역사는 명확합니다. 소비자는 기억되지 않습니다. 건설자만 기억합니다.
즉 이익의 창출을 위하여 국경을 무너뜨리는 세상을 이끌고 주도하려면 단순 소비자에서 건설자로서의 자리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디지털세상이 주도하는 세계화가 무엇이며 그 장단점은 어떤 것인지 파악해야 하고, 크리스천과 교회가 그러한 현상에 어떻게 대처하며 이끌어 가야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세계화의 의미와 그것의 장단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세계화(globalization)란 국제 사회에서 국가 간 상호 의존성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가 단일한 사회 체계로 나아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활동 범위가 지구 모든 곳으로 확대되며, 특히 국가 및 지역 간에 존재하던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이 제거되어 세계가 일종의 거대한 단일 시장으로 통합되어 나가는 추세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화는 최근 정보 통신 기술과 그 인프라가 발달함에 따라 급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현상이 경제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문화, 환경의 영역으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화 현상으로 인해 주어지는 장점은 정치적으로는 국제 표준(global standard)이 형성되어 정치적 발전이 이루어지고, 경제적으로는 무한경쟁을 통해 효율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그 부가 효과적으로 배분될 수 있으며, 지역 및 국가 간의 교류를 통해 문화가 풍성해지고 평화의식이 확산되어 전쟁이나 무력충돌이 최소화될 수 있으며, 환경 문제나 인권 문제와 같은 전 세계적 관심이 필요한 지구적인 쟁점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익보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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