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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 목사>

 

요즘 종말론이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다.
미 중부 오클라호마 지역에서 새들이 떼 죽음을 당하고 루이지애나와 캘리포니아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자 “참으로 알 수없는 이상한 일이로고!” 머리를 갸우뚱거리다 결국 귀결되는 것은 종말론이다.
말세의 징조란 것이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에선 그 떼죽음이 살충제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늘에 2개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설이 제기 되었다.
믿기 어려울 정도의 빛이 나타나 금년에 수개월 동안 밤을 낮으로 만들 것이란 주장이다.
또 마야 달력이 2012년까지만 나와 있기 때문에 내년이야말로 종말의 때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와중에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오지 루카스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그도 2012년 종말이 온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영화 ‘스타워즈’같은 공상 과학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소리려니 하고 지나 칠 수도 있지만 미국 영화계의 거물이랄 수 있는 인물까지 종말론을 들고 나오니 지구 종말이 사실로 다가오고 있는 거 아냐? 그런 쪽에 무관심하던 사람들도 그냥 지날 칠 수 없게 되었다.
사실 심심하면 역사 속에 고정출연해 온 게 종말론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지구촌의 ‘막가파 이상기온’을 보고 종말이 멀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한국에선 구제역이 창궐하게 되니 사람을 거두기전 하나님은 짐승부터 손을 보셨다는 이론을 펴면서 종말론을 들먹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종말이란 말만 나오면 겁부터 먹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은 문제다.
종말 과민주의라고나 할까? 또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좋은 세상 다 가기 전에 놀고 먹고 즐거워하세. . . 종말이란 말만 나오면 이렇게 허무주의에 빠지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종말? 그게 뭔데? 종말 불신주의가 더 큰 문제다.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를 탄생시키는데 기여했던 18세기 재림운동가 윌리암 밀러를 우리는 그냥 ‘또라이’라고  깎아내리기 일쑤다.
1844년 10월 22일, 예수님이 재림한다고 그는 가르쳤고 외쳤고 흰 옷 입고 실행에 옮겼다. 결국 그의 재림설은 허무극으로 끝났고 엄청난 부정적 파장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분명 주님이 언제 재림한다고 재림의 날짜를 정한 것은 그의 커다란 실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본받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의 재림신앙이다.
그의 유서엔 이렇게 씌여 있다. “형제여, 비록 나는 보지 못하지만 간단히 한자 적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은 오신다. 거기에는 실수가 있을 수 없다. 왕은 꼭 오셔야 한다.
머리를 들고 환호하며 믿음을 가져라. 우리가 보았고 기다렸던 그분을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이나 사도들, 심지어 사도 바울조차도 자기 생애가운데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건만 2천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결코 아니 오시는 주님!, 그 분이 뒤늦게 왜 오시겠어? 주님의 재림을 난 믿을 수 없어요, 누구 맘대로 종말이 오냐고 비아냥거리는 그 종말 불신주의. . . .
사실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는 요즘 종말불신주의자들처럼 살아간다.
심지어 주님이 주관하시는 종말 드라마를 믿고 사는 사람이라면 도무지 범접해서는 아니 될 탐욕, 거짓, 불의, 위선으로 충만한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버린 오늘날의 크리스천들까지. . . .      
주님의 재림으로 시작되는 우주적인 종말의 드라마를 누구하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나 개인의 종말만큼은 머지않아 반드시 찾아 올 것이란 사실을 진지하게 믿기만 해도 우리들의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한국의 SBS에서 최근 종영된 ‘시크릿 가든’에 나오는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김주원이란 백화점 사장이 회사중역들에게 결재 서류를 던져주면서 하는 습관적인 질문이 바로 “이거 확실합니까? 최선이에요?”란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이 말은 날개 돋친 듯 퍼져나가 명언(?)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종말론, 그건 과민해서도 안 되고 불신해서도 안 되는 우리들의 변함없는 영적 잇슈다. 그렇기에 늘 세상에서 거론 될 때마다 김주원이처럼 물어야 한다. “종말론, 확실합니까? 최선이에요?”
다미 선교회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던 이단집단이긴 했어도 제목하나는 잘 골랐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선교회, 이를 카피 해다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인생,’ 즉 우리 모두 ‘다미 인생’ 이 되어 우주의 종말은 아니더라도 내 인생의 종말을 준비하며 금년 한해를 살아보자.
<크리스천뉴스위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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