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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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권력은 포신에서 나온다.”(마오쩌둥)
“돈이 말한다.”(무명)
“지식이 힘이다.”(프란시스 베이컨)
권력은 반드시 이동하는데 위의 세 명제는 그 경로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무력이 지배하다가, 경제력을 가진 자가 패권을 가졌고, 오늘날에는 지식과 정보사회가 되므로 먼저 보고 먼저 아는 자가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불과 수십 년 사이에 일어났고 앞으로의 변화는 더 급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지도자의 역할은 더욱 더 결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가 이 시대의 지도자 양성을 위여 갖춰야할 세 번째 조건은 힘을 가지고 있는 대중의 상태를 보도록 눈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중의 상태를 읽지 못하면 언제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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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댓글이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 한두 마디 때문에 자살할 수 있을까요? 물리학자 세 명이 모래알을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책상 위에 모래알 한 알씩을 계속 떨어뜨렸는데 계속 쌓이다가 모래알 한 알이 더 떨어지는 어느 순간에 전부 무너지더라는 겁니다.
여기에서 나온 이론이 임계상태(臨界狀態, critical state)란 말입니다.
이것은 어떤 물질 또는 현상의 성질에 변화가 생기거나 그 성질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경계가 되는 상태를 가리키는 물리학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물이 99도까지는 끓지 않다가 100도가 되면 갑자기 끓기 시작합니다.
낙타가 싣고 갈 수 있는 무게가 200kg이라면 단추하나만 더 얹어도 그 낙타는 쓰러집니다.
마찬가지로 계속 힘든 삶을 살아서 겨우 버티고 있다면 작은 말 한마디나 댓글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부정적인 언어나 행동들이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별것이 아닐 수 있지만 어렵게 버티고 있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몹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작은 말도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임계상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창조적 임계상태입니다.
즉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언어나 행동입니다. 다른 하나는 파괴적 임계상태입니다. 즉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언어나 행동입니다.
지도자는 한편으로 파괴적 임계상태를 파악하여 무너지지 않도록 희망의 언어와 삶으로 그 무게를 줄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창조적 임계상태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임계상태에 도달하기까지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그 상태에 이르면 폭발적인 성장이 나타납니다.
파괴적 임계상태에서 창조적 임계상태로의 변화는 시대를 막론하고 지도자의 책임이며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주는 것은 교회의 책임입니다.
왜냐하면 임계점을 통한 폭발적인 성장이나 무너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샘플이 되기 때문이고 교회의 그러한 역동성은 구성원들에게 살아있는 배움과 교훈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희망과 사랑 그리고 위로를 전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므로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배출되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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