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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저출산·고령화로 총회도 비상사태… 한국교회 교단들 함께 풀어야 할 숙제



Q : 저는 군청 소재지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재지 안에 있는 11개 교회 가운데 청년부 없는 교회가 8곳, 주일학교 없는 교회는 9개입니다. 


주일학교나 청년부가 있는 교회들도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단의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A  :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다양하고 많습니다. 


추된 위상을 회복하는 일, 성장정체를 극복하는 일, 거룩성과 경건을 회복하는 일 등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들입니다. 


청소년세대를 에코(울림)세대라 부릅니다. 


흔들리고 이동성 울림이 빠르다는 뜻입니다.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도시 집중화 현상, 세속문화에로의 쏠림 현상, 반기독교 정서의 도전, 저출산·고령화가 겹치고 얽혀 청소년 없는 교회가 많아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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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꽤 큰 초등학교였는데 학생이 없어 폐교되어 있었습니다. 


다니던 중학교도 다른 학교와 통합했는데 한 반 학생이 20명 내외였습니다. 


이유는 저출산 때문이고 중학생이 되면 대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회도 궤를 함께합니다. 


대도시 교회들도 청소년들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총회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일학교 재건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특정 세대만을 위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실버 세대, 뉴시니어 세대, 에코 세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선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시·군 단위 교회끼리, 시·도 교회끼리 머리를 맞대고 공동 전략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학 동아리의 경우도 다른 동아리에 비해 기독 동아리들이 가장 허약하고 기력을 잃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가뜩이나 줄어드는 교회학교 청소년들을 방치한다면 교회마다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먼저 교회와 목회자의 발상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네들을 위한 대안과 재정 지원이 수립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교회, 내 청년, 내 교인이라는 편협을 떨치고 시·군 단위로 가까운 교회들이 힘을 모아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 교회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장년과 노년 중심의 목회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내일을 위해서라면 세상에 빼앗긴 에코세대를 예수의 사람들로 되찾아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들을 이해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네들에게 민족을 보고 세계를 보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것은 한국교회 교단들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리고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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