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자극하는 것은 피하고 ‘기도의 붕대’로 덮어 줘야
Q : 어머니와 결혼 후 10년간 교회 다니시던 아버지가 교회출석을 그만둔 지 11년이 돼갑니다.
회사가 부도가 났는데 부도원인 제공자가 대부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어서 그 상처 때문에 낙심이 되셨습니다.
거기다 몇 달 전 남동생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는 “상처를 준 하나님이 무슨 소용이냐, 하나님은 없다”라며 엄마와 저의 권고를 무시해 버립니다.
아버지를 구원하고 싶습니다.
길을 가르쳐 주세요.
A : “상처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이것은 평소 제가 강조하고 가르치는 생활 원리입니다.
“상처 입은 그리스도” 그렇습니다.
주님도 상처투성이였습니다.
매 맞고, 찔리고, 못 박히고, 따돌림 당하시고….
단, 자신의 잘못이나 허물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죄와 허물 때문이었습니다(사 53:3∼5).
우리네 문제는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불이익을 준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손해를 끼치고 상처를 주는 행위자들이 교인들이라는 것입니다.
상처의 범위는 넓고 깊습니다.
영적 상처, 정신적 상처, 경제적 상처, 신체적 상처 등 다양합니다.
상처 받은 사람들은 그 상처 때문에 교회를 떠나거나 신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세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 23:15)
추상같은 책망을 주목해야 합니다.
회사부도의 원인 제공자들이 대부분 교인들이었고 거기다 사랑하는 아들까지 사고로 아버지 곁을 떠났다면 그 상처의 골이 깊게 패었을 것입니다.
상처는 가족들도 컸을 것입니다.
서로를 위로하십시오.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위로의 성령님께서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회복의 은혜를 주시라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깊은 상처일수록 건드리거나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큰 상처는 크게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 상처 때문에 반복되는 원망이 치유될 수 있도록 이해와 위로의 연고를 바르고 기도의 붕대로 상처를 덮어 주십시오.
물불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기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주고픈 말이 있습니다.
언행을 삼가십시오. 교회 공동체를 더 이상 어지럽히지 마십시오.
물리적 폭력보다 정신적 폭력이, 정신적 폭력보다 영적 폭력이 더 악하다는 것을 유의하십시오.
그리고 언젠가 내가 던진 부메랑이 나에게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두십시오.
우리 시대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한 치료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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