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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45세 된 가정주부입니다. 교회에서는 권사입니다. 
제 남편은 명문대를 나와 교직에 몸담고 있습니다. 
틈만나면 성경을 읽고 제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면 성경 읽으라고 야단칩니다. 
대화도 없고 도인처럼 굽니다. 
저는 그런 남편이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저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요? 


A  : 먼저 남편의 신앙과 삶을 맑고 밝은 눈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남편이 형식적 신앙인의 탈을 쓴 채 주색을 일삼고, 잡기에 함몰된 삶을 살고 있다면, 그리고 가정을 돌보지 않고 직장도 내팽개치고 세월을 허송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나 남편의 삶의 태도는 교직에 충실하고 성경을 애독하고 자기관리에 힘을 쏟는 모범적 생활인입니다. 

먼저 남편에게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신앙과 경건생활을 관리하는 것 못지않게 가족들의 신앙과 경건한 삶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제는 강요만으로는 설득이나 동의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던 고넬료는 자신의 신앙생활은 물론 온가족이 경건생활을 함께하도록 했습니다(행 10장).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가장으로서 모범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경건생활 못지않게 가족들의 신앙과 경건관리가 소중하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가장의 일방통행이나 강요보다는 대화, 소통, 모범을 통한 이해와 동반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내의 태도는 어떡해야 할까요? 

성실하고 올곧게 살아가는 남편의 삶과 태도를 감사하십시오. 

물론 귀찮은 잔소리일 수도 있고 고집스런 강박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쁜 것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교회도 가지 말라, 성경도 읽지 말라, 주일마다 놀러가자 라며아내의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간섭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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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의 직분을 맡았다면 남편보다 앞서서 가족신앙을 지키고 성장시키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행여라도 아내의 언어표현이나 짜증스런 표정들이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드러난다면 가족신앙을 지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 읽고, 금식하고, 기도하는 일련의 경건생활 등이 자기과시나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도구가 되는 것은 극히 삼가야 합니다. 

신앙생활의 척도는 성경이라야지 사람이 만든 계율이어선 안 됩니다. 
바리새인들이 범한 잘못이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가족이 저마다 다른 길을 걷는다면 콩가루 집안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함께 믿고 함께 걷는 가족공동체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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