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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폭스 뉴스에 출연한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머지 않아 미국에서 기독교 박해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여러 곳에서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는 수많은 법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크리스천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은 크리스천 정치인들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동성결혼 지지나 이스라엘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진실을 쏟아내는 프랭클린 목사의 말을 100% 동의할 수는 없을지라도 기독교 박해시대 도래를 내다보는 그의 시선이 그냥 ‘씰데없는’ 주장만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우리가 미국에 이민와서 살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이 나라가 기독교 국가란 믿음 때문이었다. 
우리는 미국의 선교사들이 전해준 복음으로 크리스천이 되었다. 

한국에겐 미국이 기독교 종주국인 셈이다. 

이 나라는 사실 하나님 더 잘 믿기 위해 세워진 나라다. 
기독교가 국교는 아니지만 국교 수준이다. 

그런 미국에서 드디어 기독교 박해시대가 도래한다? 

참 어처구니 없는 진단인 듯 싶어도 사실은 동의할 수밖에 없는 구석도 적지 않다.

최근 동성결혼식에는 꽃을 팔지 않겠다던 꽃집 주인이 줄 소송을 당한 끝에 법원으로부터 패소판결을 받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워싱턴주의 바로넬 스투츠맨이란 70세 할머니는 자신의 신앙적 신념에 위배되기 때문에 동성결혼식엔 꽃은 팔수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친절하게 다른 꽃집까지 소개해 주었건만 동성애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이다. 

법원까지 “동성애는 무죄, 동성애 거부는 유죄”란 좀 억울한 판결이 내려지자 이 70세 노인은 벌금을 물기위해 꽃집이 거덜나고 집과 은행예금까지 고스란히 빼앗겨 알거지 신세가 될 처지라는 기사를 읽었다.

동성결혼식엔 꽃을 안팔겠다, 웨딩케익도 팔지 않겠다는 ‘배짱좋은’ 크리스천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법원으로부터 패소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일랜드에선 지난 주 동성결혼 청첩장은 찍어주지 않겠다고 나온 겁 없는(?) 인쇄업자가 등장했으니 그 나라에서도 줄 소송이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여간 동성결혼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거나 꽃집이나 빵집에서 우린 동성결혼식엔 꽃이나 케익을 팔수 없다고 말했다가는 알거지가 되는 고난을 감수해야 될 운명에 처하고 있다면 지금 돌아가고 있는 세상이 정상이란 말인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 고생고생하며 대서양을 건너 이 나라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아마 기절, 졸도, 실신해서 넘어질 일 아닌가?

그런데 이게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을 어찌하랴. 

꽃집이나 빵집이 아니라 어느 조직, 심지어 교회에서조차 반동성애를 노골적으로 주장하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거나 아주 팔자가 망가지는 신세가 된다면 이걸 박해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천들이 부지런히 정치에 진출해야 한다는 프랭클린 목사님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그에 의하면 지금 이슬람 신봉자들, 무신론자들, 그리고 반기독교주의자들은 꾸역꾸역 정치로 몰려간다는 것이다. 

워싱턴 DC의 연방의사당이 모두 무신론자 천지가 되고 연방 대법관 9명이 모두 안티기독교인이 된다고 가정해 보자.

머지않아 개막될 메이저 리그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누군가가 부르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 이건 정교분리에 어긋난다며 그런 노래는 치워버리라고 법안을 상정하는 날이 올 것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누구 맘대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단 말인가? 

취임식에서 성경을 없애버리자는 법안도 상정될 것이다.

목사를 데려다 기도를 하는 대통령 취임식은 다종교 국가인 미국에서 어림없는 일이라며 이슬람 의원들이 들고 일어날 수도 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 기도의 날’이 왜 필요하냐고 이를 제도적으로 없애버리자는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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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목회활동도 사실은 영리추구를 위한 노동행위로 보고 세금공제대상이던 교회 헌금에 중과세를 부과하자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동성애를 구박해온 부끄러운 역사를 회개하고 이제는 동성애 권장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나오는 얼빠진 사람도 출현할 것이다.

아아! 이 정도에 이르면 기독교 국가는 커녕 미국은 영낙없는 무신론 국가, 아니 금방 기독교 박해국가로 변신할 것이다. 

그래서 프랭클린 목사님은 걱정의 소리를 쏟아내는 것이다.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으로 영 김 의원이 당선되어 의회에 입성했다. 

그는 서슴지 않고 자신을 새크라멘토에 입성시키신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가 새크라멘토에 입성해서 첫 번째 한 일 가운데 하나는 지역구인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목회자들을 의사당으로 초청하여 신년 조찬기도회를 연 것이다. 

한인 목사님들은 그 자리에서 미국이 다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을 회복하는 영적 각성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아마 캘리포니아 주 의회 역사상 한인 목회자들이 조찬기도회를 열고 그렇게 뜨겁게 기도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다. 신실한 크리스천 정치인들을 정치무대로 ‘파송’하는 것이다.

지난주 LA 코리아타운을 방문한 일본계 혼다 의원도 많은 한인들이 연방의회에 진출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영 김 같은 겸손한 하나님의 종을 가주가 아니라 이제 연방의사당에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점점 무신론 국가로 정체성을 바꿔가고 있는 이 나라 정치 1번지에 ‘예수당’ 소속 정치인들이 북적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기독교 박해시대가 온다는 예감을 쉽게 흘려버리지 말자.

미국이 천당 다음으로 좋은 기독교의 나라인 줄 알고 보따리를 싸서 이민 왔건만 웬걸 기독교 박해국가로 변해가고 있다면 이 서글픈 판단착오를 어찌 감수해야 할까? 

더 늦기 전에 손을 써 보자.

<크리스찬위클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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