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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저는 모 단체의 선교사들과 리더들을 만나 1년 코스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리더이신 분이 강압적으로 저와 의논도 없이 저를 인도 풀타임선교사로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며 강요하고 있습니다. 

순종해야 되는지요?


A  :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구약에서는 예언자들이었고, 신약에서는 바울사도입니다. 

바울의 경우 예수를 믿겠다는 의지도 없었고 사도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무했습니다. 

그런 그를 주님이 친히 부르셨습니다. 

그것은 초대교회 상황이 급했기 때문입니다. 

교회 박해의 선봉에 섰던 그를 부르시고 복음의 사람으로 만드시려는 주님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그의 생애는 물론 초대교회 역사가 바뀌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명은 저항도 거부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본인의 소명여부에 대한 확인도 없이 “하나님의 계시다. 주님의 뜻이다. 너는 가야한다. 가지 않으면 화를 당한다”며 강박하는 것은 결코 옳은 행위가 아닙니다. 

협박에 가까운 강요는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헌금이 그러하듯 선교도 헌신도 억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결단하고 선교지로 들어가더라도 시련과 난관을 견디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물며 등 떠밀려 들어간 선교현장에서 어떻게 사역을 감당해 내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은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기는 것은 절대로 금해야 합니다. 

자신의 선입견이나 주관적 판단으로 예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재림날짜를 예언하기도 하고 전쟁 일어나는 날짜를 예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예언이 아니기 때문에 불발무위로 끝났습니다.

선교지로 사람을 파송하는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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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고 싶은 사람에 대한 선교사로서의 자질, 신앙, 사명감이 점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 이후에 보내는 사람이나 단체의 후원이 뒤따라야 합니다.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주님이 그 일을 하라고 나에게 알려주셨다” “어젯밤 주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 이런 신앙형태는 엄청난 오류를 범할 개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은 주님의 명령에 응답하는 일이기 때문에 위대한 결단입니다. 

그러나 억지로는 하지 마십시오. 

누군가의 강요 때문에 결정하진 마십시오. 

본인이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십시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오용하는 잘못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함부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지 맙시다. 
그 뜻을 개인의 주견(主見)으로 헤아리는 일을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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