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집 초등학생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부모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대하고 위로해야 할까요?
A : 제 경험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친구 목사님을 조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빈소는 교회 교육관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수많은 장례식을 집례했고 상가를 조문한 저입니다만, 가까운 친구 아들의 죽음이어서 치미는 슬픔을 가누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세상 떠난 아들은 외아들이었고 대학 재학 중이었습니다.
친구 부부와 교인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조화 한 송이를 헌화한 후 친구의 손을 잡았지만 할 말이 없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2분 정도 손을 잡고 말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슬퍼서 함께 울었습니다.
그리고 1시간가량 의자에 앉아 빈소를 지켰습니다.
일주일 후 위로를 겸해 만나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그때 친구의 말이 기억납니다.
“박 목사, 별별 사람이 다 있더군”이라며 조문 온 사람들이 던진 말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목사님 불효자네요. 부모보다 먼저 갔네요”라는 사람, “목사님 안 낳은 셈 치세요”라는 사람, “아드님 하나 더 낳으셔야겠네요”라는 사람, “조심했어야 했는데 안됐네요”라는 사람, “보험처리는 잘 되지요?”라는 사람, 그들이 던진 조문사는 단 한마디도 위로가 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말없이 손잡고 함께 울어준 박 목사 그리고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자리를 지켜준 그 모습이 큰 위로였다는 것입니다.
수다를 떠는 사람, 해결사처럼 구는 사람, 인명구조대원처럼 구는 사람, 별별 사람이 조문객으로 찾아왔지만 위로자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위로라는 말의 원문의 뜻은 ‘곁에 머문다’라고 합니다.
슬픔을 당한 사람을 위로하는 최상의 방법은 이해하고 그 슬픔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진정성 있는 위로가 중요합니다.
위로한다며 상처를 건드린다든지 분위기를 헤치는 언행은 삼가야 합니다.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십시오. 위로하려들지 말고 위로자가 되십시오.
그리고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말로 위로하기보다는 진정한 행동으로 위로하십시오.
그 가정을 돕는 일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말없이 도와주십시오.
그분들의 슬픔이 작아졌을 때 큰 위로였다며 감사했노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위로자는 임마누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웃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혜로운 위로자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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