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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저는 10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의 안수집사입니다. 

교회 신축으로 40여억원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교인들 생활수준은 어렵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세 번, 네 번 헌금을 해야 했고 목사님은 헌금을 강조하고 특히 중직자들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교회를 떠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A  :  교회 건축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회 건축이 곧 목회의 성공은 아닙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교회와 건물은 동일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란 건물이 아니라 예수의 사람들 다시 말하면 구원받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건물은 교회의 일부분일 수는 있지만 교회 자체도 본질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언젠가 본 지면에서 언급했습니다만 빚지는 것을 겁내지 말라며 거대한 교회를 건축하고 관광지로 각광받던 미국의 모 교회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많은 목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닮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빚에 눌려 교회를 타 종파에 매도하고 세를 내 더부살이하고 있습니다. 

중세 로마 천주교는 교회의 본질인 복음을 외면하고 건축, 미술, 예전, 교권에 집착하다가 암흑시대를 일구고 개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건물은 교회 공동체가 집합하는 장이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그러나 건물이 없다든지 초라하다 해서 교회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환능력이 확실치 않은 과도한 빚은 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한 건물인가, 사람을 위한 건물인가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는 지을 필요가 없다든지 교회 건축은 악이라고 떠들고 반대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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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당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처소입니다. 
그래서 성전이라 부릅니다.

자기가 사는 집은 초호화 빌라로 꾸미고 예배드리는 곳은 비가 새고 벽이 갈라져도 개의치 않는 중직이나 교인이라면 바른 신앙 자세라고 볼 수 없습니다. 

중직자는 교회를 섬기고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교회를 사랑하고 돌보는 책무를 져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어렵다는 이유로 한 사람, 두 사람 교회를 떠나고 자리를 옮기면 그 교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인들이 한평생 교회 건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일회적일 때가 많습니다. 
힘들더라도 자리를 지키십시오. 

교회를 지키십시오. 

교회의 재정적 해결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십시오.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교회 안에서 부정적 여론에 편승하거나 조장하는 데 동조하지 마십시오. 
교회란 재정적인 어려움 외에도 이런저런 힘든 일들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것은 불완전한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은 중심에 서십시오. 

그러나 옳지 않거나 좋지 않은 일은 막고 피하십시오. 

그것이 자신의 신앙과 영적 건강을 위해 양약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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