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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지방도시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 집사입니다.
직장동료가 7년 동안 저를 회유하고 부동산 개발회사에 투자하면 월 9∼10%의 이자를 준다는 꼬임에 빠져 거금을 투자했고, 2차로 은행 대출까지 받아 큰돈을 투자했습니다. 
이자가 매달 나오는가 싶더니 재정이사가 돈을 횡령하고 도주했다며 이자를 주지 않습니다. 
직장동료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집사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돈은 중성입니다. 선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습니다.
기독교인의 재물관리 기본원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과 재물,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는 것과 우리는 위임해주신 재물과 생명을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것입니다. 

생명도 재물도 내것이 아닙니다. 

내것이란 내 뜻대로 보존하고 사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러나 생명이나 재물은 내 뜻대로 유지보존과 활용이 어렵습니다.

직장 동료의 꼬임에 빠져 가진 돈을 투자하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한 행위는 오판이었고 과욕이었습니다. 

성경은 고리대금이나 사채놀이형의 재산증식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짓으로 이웃을 속이는 행위도 금합니다. 

직장동료에다 같은 교회 교인이라는 조건을 사기행각에 악용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그리고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행위도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위로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지난일을 교훈으로 삼으십시오.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삶의 교훈을 배운 것입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을 것이며 다시 있어서도 안 됩니다. 

이 세상에는 속이는 자와 속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부당하고 부정직한 방법으로 남을 속이는 사람들은 그 결말이 불행할 뿐 아니라 그 후손들이 겪게 될 영향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금전거래는 신중하고 정당해야 합니다. 

남의 돈을 빌렸으면 약속을 지키고 갚아야 합니다. 

특히 친구나 교인 간의 금전거래는 정도를 벗어나면 안 됩니다. 

속이는 것은 악한 동기에서 비롯되고, 속는 것은 과욕이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고리대금, 사채놀이, 무모한 주식투자, 이런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은 남의 돈을 빌려서 주식투자를 했다가 주가하락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교인끼리 돈 거래를 하다가 잘못되면 교회가 시험에 빠지고 개인의 신앙 관리에도 문제가 일어나게 됩니다. 

기독교인의 재산 증식은 방법도 결과도 정당해야 합니다.
셋째, 증오심을 버리고 자유함을 찾으십시오.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고통을 준 그 동료가 얼마나 밉고 원망스럽겠습니까? 
그러나 그 감정은 그 사람보다는 나에게 상처가 되고 무한 짐이 됩니다. 

되돌려받을 길을 찾으십시오. 
그러나 증오심은 나 자신을 망가뜨리는 악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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