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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저는 고3 수험생입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주일에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주일에 공부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공부도 예배라며 기도하고 공부하라고 하십니다. 
저는 예배드리고 와서 공부하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A  :  수험생의 공부는 시간의 길이보다 집중력이 중요합니다. 

하루 종일 책장을 넘기고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성적이 상향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돌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더 큰 잘못입니다. 

“공부보다는 기도해라. 하나님의 능력이 너를 대학에 입학케 하실 것이다. 의심하지 말고 기도로 승부해라”는 믿음 때문에 공부하기를 게을리하거나 그만둔다면 대학 진학이 어려울 것입니다.

반대로 공부 때문에 교회 출석도 포기하고 예배도 외면하는 선택을 한다면 영적 공동 현상이 일어날 것이고 신앙생활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신앙이 흔들리면 영혼이 흔들리고, 영혼이 흔들리면 정상적 사고와 자아조절 능력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영적 미아나 방황아가 되고 맙니다.

대형 생산 공장의 경우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장이나 과부하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랍니다. 

반대로 1년이나 3년, 장기간 기계 가동을 중단하면 기계에 녹이 슬게 됩니다.

가나안 땅에 입성한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키던 때는 농경문화시대였고 생활양식이 단순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안식일 지키기가 어려워 온갖 꼼수를 동원했고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은 그들의 꼼수를 책망하고 경고하셨습니다. 

현대인의 삶은 거기에 비하면 복잡하고 다양해졌습니다. 

문자적 주일성수가 어려워졌습니다. 

자동차나 전철, 버스 등을 이용해 주일예배를 드리러 가야 합니다.
모처럼 가족이 만나 매식을 합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놀러 가고 오락을 즐기고 건강을 핑계 삼아 교회 아닌 다른 곳을 찾는다면 신앙의 집은 침하되고 붕괴될 것이 뻔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엿새는 일하고 하루는 쉬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초점은 그 하루가 놀고, 쉬고, 먹고, 즐기는 안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 안식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 건강한 사고와 집중력을 가지려면 하루를 쉬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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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은 예배드리고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함으로 누적된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요된 주일성수보다는 자발적 주일성수가 바람직합니다. 

성적 관리보다는 생활 관리가, 생활 관리보다는 신앙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공부에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보다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고 신앙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대학의 문에 들어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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