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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때때로 영적 리더가 된다는 것은 좋던지 싫던지 교인들의 갈등을 중재해야만 하는 소방수 역할이 주어진다. 

특히 목회자들은 타의든 자의든 교인간의 분쟁에 휘말려 상처를 받거나 교인들의 미움과 증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목회자란 교회의 대표적인 위치와 영적 권위 때문에 교인들의 마음의 상처를 해소하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또한 교인간의 다툼을 결정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중심적인 역할도 할 수 있다.

목회자의 중재로 갈등의 당사자들이 더욱 더 화목해 지며 영적으로 건강해 질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갈등을 중재하는 목회자로서의 그 델리케이트한 역할로 인한 위험 부담과 영적 유탄을 맞을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종종 갈등은 교회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교인들 간에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때 목회자의 처신은 대단히 부담이 되기도 한다. 

목회자는 교회의 리더나 교인 간의 분쟁에 있어서 어느 한쪽 편을 들어서는 아니 된다. 

싸우는 사람들은 반드시 목회자를 자기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애를 쓴다. 

그러한 불편한 상황에서 목회자는 분명히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인 위치로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자는 갈등을 해결하는 해결사가 아니다. 

한쪽 편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자세가 아닌 단지 그 갈등을 양측이 바로 볼 수 있도록 그 판단에 도움을 주는 그런 역할을 감당하는 편이 낫다. 

진정한 화해는 당사자들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내 목회 경험에 비추어 목회자는 사소한 문제나 작은 갈등에 일일이 간섭하고 개입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처신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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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교회를 대표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한마디 한마디가 교회와 교인들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교인들의 작은 분쟁들은 그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기도하는 편이 낫다. 

성숙한 교인들이 되기 위해서는 교인들 스스로가 그 갈등 속에서 아픔도 느끼고 시련도 받으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가운데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로 성원하는 편이 훨씬 낫다. 

분쟁이나 갈등을 잘 해결해 주는 방편은 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으로 초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성경은 곳곳에서 분쟁과 갈등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함을 강조하고 있다. 
원수를 핍박하지 말고 오히려 축복하라고 권고한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성경을 인용해 당사자들에게 전달할 때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성만찬은 또한 화해를 다지는 하나님 나라의 선한 도구이다. 

성만찬을 많이 하는 교회일수록 다툼과 분쟁이 적다고 한다. 

회의가 난산이 되고 오히려 마음이 나뉘어 지는 그 시간에 성만찬을 하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우리를 불러 주심을 감사한다면 그 분위기는 숙연해 질 것이다.

특히 분쟁이 있던 교회나 갈라진 상처가 있는 교회에 부임하는 목회자는 치유 중심의 전략적 설교를 해야 한다. 

특히 요한 일서와 마가복음과 같은 말씀은 치유와 사랑을 위한 적절한 말씀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아픔과 상처가 많은 교회일수록 화해적인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선포할 때 교회의 응어리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가라앉는 것을 보게 된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관계적인 화해의 사명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건강한 교회는 교인들이 서로 적극적이고 평화로운 관계를 맺는다. 

화해를 만들어 가는 것은 목회자와 모든 리더들의 의무를 뛰어 넘는 부르심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목회자의 이러한 화해적인 사역을 방해하고 이간질하는 어둠의 세력은 어느 교회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목회자로서의 경륜이 쌓이면서 이러한 어둠의 세력들이 주기적으로 준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때 목회자로서의 비로서 영적 안목이 생기고 예수님의 보혈과 성령의 능력을 더욱 의지해야 하는 영적 각성이 찾아온다.

모든 미주 교회들이 불화의 영으로부터 자유함을 받고 화해의 영으로 더욱 더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나가기를 기도할 따름이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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