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칼럼.jpg

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허용 판결이 나온 후 미국은 한마디로 혼돈과 경악, 그리고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환호와 지지의 소리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동성결혼을 반대해 온 기독교 복음주의자, 보수주의자들이 받은 쇼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나 자신은 목회자로서 동성결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기를 원한다. 

또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든지 동성 결혼은 성경적 원리로부터 벗어난 이 시대의 세상적인 사조이다. 

하나님은 성경 가운데 성과 결혼,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성은 성스러운 것이며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독특성으로만 이루어짐을 믿는다. 

앞으로 동성결혼의 허용으로 인한 미국 사회의 혼란은 심대할 것으로 예측한다. 

결혼의 정의를 두고 이렇게 한 나라의 가치관이 혼돈과 미로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대법원이 신앙의 자유마저 규정할 권위는 없지만 미국 사회가 가치관의 아노미 현상에 빠뜨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결정으로 본다. 

이로 인해 미국 헌법이 규정하는 신앙의 자유와 목회자및 교회의 영역과 세상의 영역이 치열한 갈등이 벌어질 것은 불 보듯 뻔 하다. 

이로 인해 미국 사회가 사회적 분화와 분열로 치달 릴 것이 안타깝다.

미국 복음주의자와 그 복음주의자의 뿌리를 이어받은 한인 교계는 이번 결정으로 더욱 더 혼란과 혼미에 빠지고 있다. 

사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반대의 소리만 드높았지 동성 결혼 합헌에 대한 대비를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반성을 해 본다. 

또 동성결혼에 대한 보다 깊은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성찰과 연구를 등한히 해 온 점도 없지 않다. 
미국의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대해 교회나 교회 지도자들이 깊은 이해가 없는 점도 문제이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감정적인 목소리만 높았지 동성 결혼 허용 이후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나 대안을 등한히 해 왔다. 

이제 동성 결혼의 사회적 파장이 한동안 계속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여론의 극심한 분열도 피할 수 없다. 

한인 교회와 교인들이 갖게 되는 정신적 충격도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앞으로 한인 교회들이 미국의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이슈에 대한 깊은 자성적 통찰력을 갖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교회들이 교인들과 우리 2세들이 나아갈 구체적인 신앙의 방향을 계도해 주어야 한다. 
그저 감정적인 개탄에 끝나서는 안된다. 

그리고 한인 사회가 세속화되는 미국 사회를 외면하며 홀로 한국인의 게토로 머무르는 분리주의로 나아서도 안된다.  

한인 교회들이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신학적인 조명을 하고 컨퍼런스 및 세미나를 통해 교인들을 깊이 있는 신앙의 교육을 시도해야 한다. 

우리 기독교는 지성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기에 지성적인 대화를 계속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 신앙적인 측면에서 오늘날 일어나는 사회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성서적인 안목을 키워 주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영적 부흥을 위한 기도를 계속해야 한다. 

미국은 심각한 세속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미국이 나아가면 미국의 희망은 사라진다. 

이번 동성 결혼으로 인해 앞으로 20년 30년 후에 미국 가정들에는 심각한 후유증이 찾아 올 것을 예상된다. 

정인수목사.JPG

미국이 결국 이러한 실험적인 과정을 통해 지난날 내린 결정들을 뼈 아프게 후회하고 자성하는 시간이 찾아 올 것이다. 

오늘 이 시대만큼 교인들이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참회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간구할 때가 없다고 확신한다. 

우리가 이 시대의 어떠한 세속화의 모습에도 절망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세상의 종말론적인 측면의 자연스런 모습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고 긍휼을 베푸신다. 

미국의 교만함과 죄악을 회개하며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부흥을 허락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자!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