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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교회문제는 대결로 해결 안 돼… 목회자·교인들 냉정 되찾아야



Q : 제가 다니는 교회는 분규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원인은 목사님의 목회 방침과 지난날 다른 교회에서 있었던 부정적인 일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600여명 모이던 교회가 300여명으로 줄어들고 서로 원수처럼 싸웁니다. 

저도 교회를 떠나고 싶습니다. 




A  : 자세한 상황을 알 순 없지만 짐작컨대 세 부류의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목회자입니다. 


목회자는 목회 전반에 관한 일들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책임자입니다.


마치 목자가 양떼의 건강과 먹거리, 휴식을 책임지는 것처럼 목회자는 교인들의 영적 건강과 올바른 삶을 책임지고 가르치고 지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목회를 목양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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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목자가 병들면 양의 건강 돌봄이 어려워집니다. 


목회자가 병들고 길이 빗나가면 바른 목회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리더십이 흔들리고 확립되지 못하면 교회 공동체가 몸살을 앓게 되고 최악의 경우 좌초될 위기에 닥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는 언제 어디서나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합니다. 


거짓이나 은폐가 자신을 감싸는 도구가 돼선 안 됩니다. 


둘째 반대하는 사람들입니다. 반대하는 이유가 있고 문제시 하는 사건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바른 교회를 세워야 된다는 뜻 때문에 반대할 것입니다. 


불의를 덮고 부정을 눈감아 주는 것은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문제는 방법과 결과입니다. 


교회가 사분오열되어도 상관이 없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정한 목적을 기필코 달성해야 된다는 논리를 따르다보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영광은 땅에 떨어지고, 교회는 조각나며 교인들은 흩어질 것이 뻔합니다. 


그리고 만일 추호라도 개인의 감정이나 이해득실이 개입하고 작용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면키 힘들 것입니다. 


셋째 지지하는 사람들입니다. 


목회자를 지지하고 따르는 행위 자체는 긍정적인 결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의 공격이 드센 상황이라면 그리고 그 원인 때문에 교회가 내홍을 겪고 있다면 거기서 걸음을 멈추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교회 문제는 대결로 해결되는 법이 없습니다. 


냉정하게 목회자가 할 일과 교인들이 취할 태도와 해법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타협과 조율과 소통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누구 때문에 교회가 망가졌다느니 무엇 때문에 교인이 상처받고 흩어졌다는 구설수의 주인공이 돼선 안 됩니다. 


가뜩이나 지금 한국교회는 이런저런 일로 비판대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 주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신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상처받은 교인들을 위하여 화해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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