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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목회의 연수가 점점 늘어 날수록 시간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종종 내가 쓴 시간을 정리해 보면서 내가 과연 시간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평가해 보게 된다. 

이민 교회란 속성상 교인들의 경조사나 심방과 같은 사역을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된다. 

몇 주일 전에도 노환의 권사님 한 분이 임종할 것 같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집사님 한 분이 중병으로 수술을 받게 되는 일도 있어서 기도해 드렸다. 

그리고 권사님이 계신 호스피스 병원으로 황급히 향하였다. 

마지막 투병을 하고 있는 그 권사님을 위해 임종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소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만약 그 시간에 그 분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목회자의 입장에서 늘 성도들을 돌보는 일이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목회 지침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입원 심방이나 임종 심방은 부목사님들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챙기려고 하지만 시간의 역부족을 느낄 때가 많다. 

목회자로서 교인들을 돌보는 일만 집중하고 있을 수는 없다.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나 자신의 영혼을 위해 이른 아침 일어나 새벽 기도를 드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새벽의 시간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아침 시간을 상당히 벌고 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아침을 들면서 열독하게 되는 한국 신문과 미국 조간 신문 읽기는 즐거운 시간 중 하나이다. 

목회자로서 세상 돌아가는 세상사를 멀리하고는 살아있는 설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의 시간은 대단히 생산성이 높은 시간대이다. 

그리고 그 시간이 오후의 세 시간에 해당하는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설교를 준비하는 일, 또 학습하는 일은 주로 아침 시간을 이용하는 편이다.
아침의 몇 시간은 저녁의 세배의 시간과 맞먹는다. 

묵상하고 기도하고 계획을 짜는 것은 아침에 하는 편이 내게는 훨씬 유용성을 주고 있다. 

어떤 분이 시간을 나누어 시계 시간과 사건 시간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이분화 한 적이 있다. 
시계 시간은 그저 물리적인 시간일 따름이다. 양적인 시간이다. 

이러한 시간을 관리하는 기법들은 많은 전문 서적들과 시간의 전문가들과 워크 삽, 혹은 강의를 통해서 배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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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건 시간은 지혜를 요구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인적으로 만난 그 구원의 확신 시간은 진정 사건 시간이다.

그 시간을 통해 이제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내 인생을 돌아보고 내 시간과 삶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아들과 함께 만나 같이 걷고 대화를 나누며 깊은 감정의 교류를 나누는 시간 얼마나 중요한 사건 시간인가? 

죽음을 앞둔 성도와 그 남은 시간 속에서 자신의 생애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그 시간들,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다. 

얼마 전에도 큰 수술을 앞 둔 어느 집사님이 새벽 기도 후 내게 찾아와 예배당에서 10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자기가 이제 수술 후 살아갈 자신의 인생 계획을 들려 주었다. 

북한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결단을 나눌 때 그 분의 눈에서 눈물 자국이 가득하였다. 

인생의 촌음도 낭비하지 않고 이제는 자신의 사건 시간을 속량하고 비전으로 헌신하는 그 분에게로 부터 진정 하늘의 지혜를 경청하게 된 귀한 시간이였다. 

그 분에게 이러한 시간이야말로 시간의 진정한 본질을 회복시켜 나가는 소명의 시간이 아닌가 확신하게 된다. 

사도 바울은 ' 세월을 아끼라' 라고 에베소서 5:16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를 때가 악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삶이 영원한 삶에 맞닿아 살아간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시계 시간으로 승부를 보는 사람들이 아니다. 

진정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진정 남을 섬기는 일로 내 사건 시간을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우리의 시간을 검소하고도 지혜롭게 악의 세력으로부터 속량시켜 나아가야 한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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