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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교회처럼 변화를 태동시키기에 어려움을 지닌 보수적인 공동체도 없다고 본다. 

특히 한국 교인들은 보수라는 말을 마치 원칙에 입각한 진리 정도로 수호한다. 

그렇지만 변화되지 않고서는 교회라는 공동체도 새로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적응해 나갈 수 없다. 

특히 교회라는 영적 공동체에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일반 단체나 회사보다 더 많은 기도와 의견의 조율과 상호 교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변화를 이끌어 감에 있어서 교회의 리더들이나 회중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므로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변화하지 않으면 죽고 만다는 강한 위기감의 조성이다. 

이러한 위기감은 건강한 위기감이다. 

건강한 교회, 성숙한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위기감을 갖는 것은 생산적이다. 

변화의 공동체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성원들이 이러한 위기감의 공동체적인 인식을 해 나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떻게 건강한 위기감을 조성해 나갈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변화의 주도자는 역시 담임 목사이다. 담임 목회자가 변화를 위해 장시간 설교로 세미나로 변화의 디딤돌을 차근 차근 놓아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단순간에 변화를 시도하려고 할 때 오히려 변화로 인한 유탄을 맞고 실족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두 번째로 변화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교회의 핵심 리더들이 변화에 수용적이 되어야 한다. 

교회의 핵심 리더는 담임 목회자를 제외하고는 교역자이며 아울러 장로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핵심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변화에 열린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는 변화는 지연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리더들이 모여서 변화에 대한 의식과 변화해야 되는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비젼 컨퍼런스나 세미나 소그룹 간담회 같은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또 변화에 앞장 서야 할 핵심 리더들이 변화를 주도하는 건강한 교회들을 순방하고 그 모습들로 충격과 부담감을 받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의사 소통 채널을 활용하여 비전에 대한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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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소통은 말과 행동으로 이루어 진다. 

특히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솔선수범하며 변화를 행동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이야말로 변화를 이루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변화를 이루어 감에 있어 장애물은 언제나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 장애물들을 지혜를 가지고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 장애물이 사람이라면 새로운 비전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해 나가야 한다. 
비전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충돌과 갈등이 불가피하게 일어남을 명심해야 한다.

네 번째 변화의 열매란 더디게 오는 것이다. 

적어도 변화가 한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는 데 까지는 몇 년이 걸린다. 

그러므로 그 과정에서 오는 부작용들을 잘 고려하여 변화의 열매에 대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1-2년 내에 기대했던 변화의 결과가 나타나지 못하면 변화의 대열에서 이탈하게 된다. 

특히 교회란 변화의 열매가 일반 기업보다는 더디게 온다. 

그러므로 교인들에게 너무 단기적으로 변화의 열매를 강조하다 보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끝으로 변화는 공동체에 체질화되도록 정착 시켜야 한다. 

그 변화가 그 공동체의 핵심 가치로 뿌리를 내릴 때까지 부단히 연속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할 때 변화의 압력이 사라지면 곧 그 변화의 동인이 퇴화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려면 적어도 5년 이상은 걸린다. 

그러므로 장기 목회는 변화의 공동체로 나아가는데 필수적이다. 

오랜 목회를 통해 목회의 신뢰감을 얻은 목회자들이 결국 변화의 교회를 이끌어 그 공동체에 놀라운 성장이 마침내 찾아오게 마련이다. 

몇 년 정도 잠시 뜨내기처럼 머물러 가는 목회자와 그러한 뜨내기 목회자로 만족하는 교회는 결코 강력한 성장과 변혁의 교회로 나아갈 수 없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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