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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한 교회에서 20년을 목회하다 보니까 나와 함께 장기 목회하는 동역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나와 함께 꾸준히 목회를 하면서 서로가 얼굴만 보아도 감을 잡는 수준이 되었다. 

그 분들은 나의 사역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고 지원해 주는 고마운 분들이다.

때때로 사역을 하면서 힘든 일 혹은 골치 아픈 일이 있을 때 종종 그 분들이 격려자가 되어서 나를 위로하곤 한다. 

어떤 때에는 너무 마음을 잘 알아 챙겨 공연히 부담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같이 쉴새없이 심방도 다니고 가르치며 사역을 나누면서 나와 적지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같이 사역하면서 내게 잔소리도 듣고 싫은 소리도 듣지만 이제는 웬만한 것들은 서로가 잘 이해하고 넘어 가려고 애쓴다. 

나는 개인적으로 부교역자들이 소모품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확신이 있다. 

어떤 담임 목사들은 때가 되면 부교역자들을 정기적으로 내 보낸다고 한다. 

그러나 나로서는 그 분들이 나와의 동역을 계속 원한다면 그들과 오래 동역 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한 사역팀이 공동체적인 정신과 절묘한 호흡으로 팀 정신이 세워 지려면 적어도 3년 혹은 5년 이상은 같이 있어야 한다. 

나의 부족한 점을 나와 같이 하는 동역자들이 메꾸어 줄 수 있다면 그것도 훌륭한 팀 사역이 되리라 본다. 

그러한 나의 사역관으로 인해 대부분 현재 동역자들이 나와 오랜 시간 동역을 같이 해 오고 있다. 

맨 처음에는 어설프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웬만한 담임 목사를 앞지른 사역의 역량들을 배양하고 있다. 

요즘은 매주 화요일 오전이면 잔 맥스웰 리더십의 책을 읽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어떻게 자신의 리더십을 향상 시킬 것인가?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또 내 자신이 사역하며 얻게 된 사역의 노하우들을 그 분들과 진솔하게 나누고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역의 소견들도 경청할 때가 있다. 

때때로 그들 역시 자기들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담임 목사에 대한 느낌들을 이야기할 때도 있다. 

바쁘게 몰아치는 사역의 현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주위 깊게 소화하지 못한 내 자신을 반성하기도 한다. 

내 개인적인 비전 성취에만 몰두하여 그들을 희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다짐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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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세대를 이어가는 리더들에게는 때때로 도전이 될만한 과제들을 나누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좀 힘에 부칠 듯한 프로젝트를 배정하고 그들을 투입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개발시켜 주는 것은 중요하다. 

그들로 하여금 주인의식으로 그 사역을 감당하는 자율권을 주기도 한다. 

그러한 프로젝트를 통하여 비로서 자신의 리더십의 한계를 연단하고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피드백과 코칭 및 멘토링을 통해 그들의 리더십을 세워 주는 역할이 담임 목사의 또 다른 몫이다.  

사역의 여정 길에서 만나는 모든 동역자들은 나의 인생의 동행자들이다. 
그들은 나와 같은 사역의 여정 길을 걸어 가는 친구들이며 조력자들이다.

 그들의 도움이 있기에 오늘 내가 존재하고 있고,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사하며 그들도 나로 인해 자신들의 사역의 잠재력을 활짝 피게 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우리가 서로 감사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섬기고 나누며 서로 돕고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동역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사역이란 공동체적인 산물이다. 

교회 성장도 한 사람의 몫이 아닌 모든 교인들과 모든 교역자들의 공동의 몫이다. 

아울러 교회의 어려움과 아픔도 같이 동역으로 나누어 질 때 훨씬 고통이 덜하게 느껴진다.
그 분들은 나의 사역의 동반자들이다. 

그들과 함께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남은 사역의 여정 길을 변함없이 걸어가고자 한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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