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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요즘 한국의 세월호 시대 이후를 끌어갈 새로운 리더들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다.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리더들은 어떠한 자질이 필요한 것일까?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또한 매너리즘을 깨는 창조력이 필요하다. 

리더십도 어떤 논리적 문제 해결만을 하는 그런 좁은 시각을 가지고는 안된다. 
그것을 뛰어 넘는 새로운 안목이 필요하다. 

위기가 상수가 되는 세상에서 좀 더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진 인재들이 필요하다. 

세상을 거시적으로 보고 또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며 아울러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지닌 리더들이 필요한 세상이다.

지나치게 한 면만을 집착하는 단견의 사고자들은 오늘의 요동치는 세상을 보기가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상처에 둔감한 사람들은 좋은 리더가 될 수가 없다.

과거의 자기 자리 보신에 연연하는 사람들은 관료적 사고에 얽매이고 만다. 

그러므로 독재적이며 통치적인 그런 리더십이 아닌 사람들을 따뜻하게 껴안아 주고 그러면서도 원리적인 측면의 균형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미국 시카고 대학은 지금까지 노벨상을 85명의 배출한 명문대학이다.

어떻게 그러한 놀라운 성취를 이루는 대학이 되었는가에 대한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 
그 대학을 변혁시킨 것은 1929년 5대 총장으로 부임한 로버트 허친스라는 분이었다. 

그는 서른 살에 대학 총장이 되었다. 

허친스는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을 훈련시켰다. 

그는 학생들에게 고전 백 권을 피눈물 나게 읽히고 그 내용을 완전 소화하도록 하였다. 
그로 인한 반발은 엄청났다. 

학생들은 꿰꿰 묵은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불평하였다. 
그러나 그 총장 방침에 따라 치열한 독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열 권, 스무 권을 읽어 갈 떄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오십 권을 넘어가면서 학교 분위기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생각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질문했으며 토론하고 깊은 사색의 세계에 빠져 들어갔다. 

고전 백 권을 독파하는 지성의 연단을 통과한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지평이 펼쳐 진 것이다. 

허친스가 대학 개혁을 시작한 지 85년이 지난 현재 시카고 대학은 8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그야말로 혁신의 대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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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상이 이러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지닌 리더십의 부족을 절감하게 된다. 

생각하지 않고 상상력을 죽이는 우리 자녀들의 학습 현장, 기계 문명에 빠져 아이폰이나 빠져 있는 그런 의식 구조로는 오늘날 이 세상에 만연된 위기를 구원할 통전적인 사고가 나오지 못한다. 

자기의 좁은 학문 세계에 눌려 기계적으로 법조문이나 암기하거나 수학 공식을 달달 외운다고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

머리 속에 위대한 사상을 담고 위대한 상상력을 펼쳐 나가며 이웃과 백성들을 향한 따스한 섬김의 리더십을 담고 있는 그런 미래의 리더들이 나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가 소망하는 미래지향적인 리더일 것이다. 

교회도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영적 상상력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그런 섬김과 감성의 리더들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에게 위대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개발시키는 진리의 보고이다. 

그런데 이 성경을 외면하고 말씀보다도 영상 매체의 얄팍함과 현란함에 빠져 사는 현대 교인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교회도 하나님의 경이로운 인문학적 상상력을 지닌 리더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훈련시킬 것인가? 
그것에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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