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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문제는 시방 기독교 내부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신론자나 세속주의자들이 기독교를 흔들어대고 길을 막아서는 일은 더욱 극성스러워 지고 있다.


이러다가는 우리가 믿고 살아왔던 미국의 가치관은 머지않아 초전박살나는게 아닌가 염려스럽게 느껴진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바탕으로 나라를 세운 미국의 건국이념 따위는 유효기간이 이미 만료된 것처럼 행동하고 시시콜콜한 것을 트집 잡아 여기저기서 법정으로 끌고 간다.


종교의 자유가 엄연하게 존재하는 나라에서 마음대로 신앙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일이 두려워진다면 그게 무슨 종교 자유의 나라인가? 


기독교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소송이 법원에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것만 같다.


교회당의 십자가를 놓고 옆을 지나는 행인들에게 암묵적으로 기독교를 강요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옥외 십자가는 모두 제거하고 교회당 안에만 설치하라고 시비를 거는 소송을 냈다고 가정해 보자.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불법이듯이 공공장소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소음공해이며 동시에 정교 분리를 내세우는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송을 냈다고 해보자. 


그럼 공원에 나가 야외예배를 드리면서 찬송가를 불렀다가는 담임목사가 판사 앞에 끌려가는 나라가 될 것이다. 


독하게 기독교를 억압하고 있는 중동의 어느 나라에서나 벌어질 일이 아닌가?


사실 크리스마스란 말에 함축되어 있는 기독교적 색채를 탈색하기 위해 그 말 대신 할러데이란 말을 쓰자고 기를 쓰고 주장해온 무신론자들 때문에 백화점에서는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란 말은 사라지고 모두 할러데이 일색이 되지 않았는가? 


주 청사에 세워있는 십계명 비도 없애고 대통령 취임선서에서 하나님이란 말도 없애고 동전에 새겨진 하나님, 국기에 대한 충성 맹세에서의 하나님도 모두 없애자는 이 끝없는 반기독교 소송행렬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 어이없는 꼴을 우리는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같은 소송행렬 속에 느닷없이 놀라운 승전보가 들려 왔다. 


지난 5월 5일, 연방대법원은 정부 모임에서 개회 기도를 드리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5대 4의 판결을 내린 것이다. 


뉴욕에서 한 유대인과 무신론자가 개신교식 기도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물고 늘어지며 대법원까지 왔지만 대법원은 그들에게 패소판결을 내렸다. 


지금 미국 언론들은 이를 ‘이정표적 판결’로 보고 있다.


이같은 판결 배후에는 기독교 보수주의 이념을 변호하는 크리스천 법률그룹이 있다는 걸 난 최근에야 알았다. 


자유수호연대(ADF, Alliance Defending Freedom)라고 번역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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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이 ADF가 막 나가는 무신론자들의 소송 지상주의에 맞서 기독교를 변호하고 가치를 대변하여 법적 투쟁에 나서는 바람에 이번 대법원 판결도 얻어냈다는 것이다.


비영리 단체인 이 ADF의 설립목적은 전략, 훈련, 기금, 소송을 통해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들을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창립되었다고 선언하고 있다. 

1994년 창립당시 CCC 창립자 빌 브라이트, 크라운 재정 목회 창립자 래리 버켓, 포커스 온 더 패밀리 창립자 제임스 답슨, 코랄릿지 미니스트리스의 제임스 케네디 목사 등이 창립멤버가 되었다.


이들은 우선 공공건물이나 토지에 십자가나 종교적 상징물을 세우는 것을 지지하고 낙태를 반대할 뿐 아니라 의료분야 직업인들 가운데 낙태시술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를 지지하며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있다. 


또 동성부부에 의한 자녀입양도 반대하고 있다. 


그러니까 기독교 보수주의를 대변하는 법률기관이다.


이들은 일년에 4천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으로 무려 40여명의 변호사들에게 월급을 주며 기독교 보수주의를 변호하고 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ADF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강 우습게 볼 단체는 아닌 것 같다. 

아니 기독교인이라면 이들의 활동에 기립박수라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십시일반 주머니 돈이라도 보태고 싶은 심정이 들기도 한다.


세속주의자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대는 미국의 헌법과 정교분리 원칙 때문에 사사건건 기독교를 법정으로 몰고 가는 피곤한 소송행렬에 철퇴를 가하는 ‘다윗의 조약돌’에 해당하는 뭐가 없을까 생각 끝에 그런 복음주의 법률기관이 은밀하게 행동하고 있었다는 게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미국이란 나라가 법치주의국가이긴 하지만 민주주의 법치보다 하나님 나라 법치가 한수 위라는 걸 기독교는 싸워서라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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