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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美 새들백교회 새신자에 좋은 자리 양보

지방의 한 교회는 주일에 택시 타기 운동


Q : 제가 다니는 교회는 주차장이 다른 교회에 비해 큰 편이지만 주일예배 시간에는 비좁습니다. 

그런데 교회주변 주차장은 중직자들이 차를 세우고 있어서 초신자들은 차를 세우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책이 없을까요?



A  :  몇 년 전 남가주에 있는 새들백교회를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었고 주차요원들이 교회입구에서부터 안내를 맡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목사이고 이 교회를 처음 방문했다는 얘기를 건넸더니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장애자와 새신자들을 위해 배려하고 그 다음 주차장은 사전에 예약한 외빈을 위해, 그리고 중직자들이나 봉사자들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주차장을 사용한다며 비어있는 주차장으로 안내해 줬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단 한사람도 주차요원의 안내를 거스르거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경우는 교회 정문 앞 주차공간을 찾다가 찾지 못하면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주차봉사자들의 안내를 따르지 않고 따지고 대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일예배시마다 복잡한 주차를 책임지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주차질서를 위해서 그리고 건강한 교회생활을 위해 좋습니다.

대부분 한국교회의 경우 주차장이 협소합니다. 


그런데 중직자들이 주차공간을 차지해 버린다면 초신자나 처음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되돌아가야 합니다.


지방의 모 교회는 주일이면 택시타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합니다. 


택시를 이용하는 교인들이 “○○교회로 갑시다”라고 행선지를 밝힘으로 교회 홍보효과가 있고, 택시이용으로 택시기사를 돕고, 비좁은 주차장을 초신자들에게 양보하는 일거삼득의 효과를 거둔다는 것입니다.


교회 중직자들은 섬김의 자리에 설 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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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기득권 집단이 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이것은 주차장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자칫 잘못하면 천국 문을 닫는(마23:13) 갑질의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은 새신자가 아닙니다. 


상처를 주는 사람 역시 초신자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시절 제가 다니던 교회는 마루방이었습니다. 


김 장로님은 주일마다 교인들이 벗어놓고 들어간 신발을 정리하곤 했습니다. 

그분의 별명은 신발장로였습니다. 


교인들이 “나도 저 아무개 장로님, 저 아무개 권사님처럼 되고 싶다. 


저분을 닮고 싶다”라고 따르는 그런 중직자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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