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또 동굴로 들어갔다고 한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그 남자는 너무 힘이 들 때마다 누구와도 말하려 하지 않고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그의 아내는 그런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는 말로 문제를 풀려 하지만 남자는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힘겨운 고비를 넘기려 한다는 걸 그녀가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동굴 속에서 남자는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느라 몸과 마음이 더욱 지쳐갔다.
안타까운 주변 사람들의 기도 덕분인지 예전에는 긴 시간을 동굴 속에서 머물던 남자가 이번에는 일찍 동굴에서 나오더니 수영장으로 갔다.
그리고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생각을 바꾼 것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동굴 속에 오래 있을수록 내 몸까지 상하게 된다.
내일을 위해 몸 관리라도 잘해 두어야겠다.
그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된 그 남자는 자기 몸까지 절망의 줄에 묶어 놓지 않기로 작정하고 아주 열심히 운동을 했다.
나는 그 남자가 수영을 하면서 또 많은 것을 깨달았으리라 생각해 본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버둥거릴수록 물에 빠져드는 수영처럼 안간힘을 쓸수록 문제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머리를 물 속에 깊이 담가야만 몸이 떠오를 수 있는 것처럼 복잡하여 터져 버릴 것 같은 생각으로 꽉 차 있는 머리를 은혜의 물 속에 담가 버려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힘을 빼야 할 때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그러면서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이 나무의 옹이처럼 단단히 심령에 새겨질 것이라는 것을,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시 9:10)
너무 많은 남자들이 좌절의 동굴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그 좌절의 크기를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동굴에 앉아 있을 때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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