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이 2학년일때 처음 합창단에 첫발을 딛었습니다.
그 당시 2살 터울의 누나 발레리가 토요일 오후 시간에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어서 그 시간대에 아들녀석 혼자 놀리느니 합창과 뮤지컬을 함께 배우는 오페라 캘리포니아에 다니면 좋겠다 싶어서 보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자기 또래 남자아이들이 없어서 어색해 하며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가끔 토요일 오후 학교 친구 생일 파티랑 겹친날은 좋다고 합창단을 빠지기도 하며 합창을 배우러 가는걸 낯설어 했었습니다.
그렇게 한주 빠지고 난 다음주 가기 싫다며 문앞에서 훌쩍거리는 데이빗을 노성혜 사모님이 얼르고 달려며 안에 함께 데리고 들어가는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다니다 드디어 7월 첫 공연이 이벨극장에서 있었고, 동생의 멋진 모습을 본 발레리도 한국무용보다 훨씬 버라이어티한 뮤지컬이 낫다면 당장 무용을 그만두고 그다음 공연 연습부터는 두 남매가 합류하여 함께 OCYC를 다니기 시작했지요.
그 첫공연의 효과는 너무 커서 저희 가족 모두가 다 아이들의 팬이 되고 어머님은 심지어 데이빗보고 공연 중간에 12학년 졸업하는 형들의 모습을 가리키며 너도 저런형처럼 끝까지 잘 배워라~ 하며 용기를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데이빗 자신도 어렸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었구요.
이제는 아이들이 알아서 토요일날 생일파티 가는건 가급적 못간다고 처음부터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왠만하면 빠지지 않고 잘 참석하며 한주라도 더 새로운 노래와 춤을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2년전에는 충현교회에서 있을 정기공연을 1달 앞두고 데이빗이 크게 교통사고를 당해서 1년동안 고생하며 연습한것이 빛을 못보나 너무 안타까웠었는데..
OCYC의 모든분들이 중보하여 기도해주신 덕분에 공연 몇주 앞두고 다시 연습에 합류하여 다행히 성공적으로 무대에 설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멀쩡하게 무대위에서 관객들을 향해 싱글싱글 웃으며 공연을 마쳤을때 정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올해는 벌써 4번째의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들방 벽 한쪽에는 그동안 공연했었던 포스터들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아마 12학년을 졸업할때쯤이면 한쪽 벽으로도 안되서 온 방을 다 도배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고 명랑하게 노래를 배우며 둘이 같이 머리 맞대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오페라 캘리포니아를 다니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해한해 노형건 단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그외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로 꾸며지는 공연이 더욱더 기대가 되고 또 합창단 아이들의 모든 수고와 노력에 더더욱 감동합니다.
올해는 Zipper Hall에서 “You are so Special”이란 제목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많이 배우고 깨닫게 되는 귀한 시간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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