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내부에서 '필독공지'라는 이름으로 돌고 있는 모바일 메시지. 성경 말씀을 근거로 들며 전도비 100만원을 내라고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전도를 하지 못한 신천지 신도들에게 전도비 명목으로 110만원을 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요구는 교주 이만희(87)의 특별 지시로 알려졌다.
국민일보가 12일 입수한 모바일 메시지에 따르면 신천지는 고등학생 이하와 70세 이상, 군입대 등을 제외한 신도 중 올해 전도를 하지 못한 사람은 28일까지 지파에 100만원을 내야 한다고 공지했다.
메시지에서는 “전도를 못했으면 당연히 전도비라도 내야 한다”며 “공짜 천국이 어디 있느냐”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신천지 총회 재정부에도 10만원을 납부하라”고 지시했다. 올해 전도를 한 명도 하지 못한 신천지 신자는 총 110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돈을 내지 못하는 성도는 신천지를 탈퇴하라는 권고도 함께 담겼다.
메시지에서 신천지는 28일까지 모이게 될 전도비를 전도를 많이 한 신자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해외 전도 기관인 ‘국제선교센터’ 원장 중 가장 많은 전도를 한 원장에게도 상금을 준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 메시지는 단순한 내부망 광고가 아니라 예배 시간에 특별지시사항으로 광고까지 됐던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신천지는 내부 성도가 30% 정도 증가했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이 수치가 맞다면 전도비 명목으로 신천지 총회와 지파가 벌어들일 수 있는 액수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메시지를 받은 신천지 신도들은 허무하다는 반응이다.
한 신도는 “기존 교회에서 각종 헌금에 질려 ‘빛이요 진리’라는 신천지로 왔는데 전도비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일부 나쁜 교회들의 모습을 본땄다’는 반응도 있었다.
신천지 내부 청년회가 최근 ‘전도비를 두고 말들이 많은 줄 안다’는 내부 메시지를 각 지파 청년회에 전달한 사실도 알려졌다.
발신자가 ‘본부교회 청년회’라고 적혀있는 메시지에서는 “전도비와 관련해 많은 말들과 생각이 있는줄 안다”며 “신앙인은 모든 상황에서 말씀을 떠올려야 한다”고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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