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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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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창립 29주년 기념 행사에서 성도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신천지가 최근 커밍아웃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채팅을 통해 접근한 후, 신천지 신도임을 노골적으로 밝히며 포교를 시도하거나 미국 뉴욕 맨해튼 전광판에 신천지 홍보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에서 대담한 노출이 이어지고 있다.

신천지의 포교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코로나19로 신천지 거점과 핵심 관계자의 신분이 노출되면서, 예전처럼 거짓 위장포교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 이미지가 퍼진 상황에서 모략포교를 진행하기도 부담스러운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신천지의 사회적 역기능으로 신천지 2세들의 자존감이 하락하고 있고, 새로운 신도 영입도 예전 같지 않다. 

따라서 신천지의 커밍아웃은 불가피한 선택처럼 보인다.

향후 두 가지 진로가 예측된다. 

소위 에펠탑 효과처럼, 비록 부정적인 모습이기는 하나 커밍아웃을 계속하다 보면, 신천지도 우리 사회의 한 일원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혹은 비성경적이고 반사회적 정체가 드러나면서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신천지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변곡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부동산 매입도 점입가경이다. 

최근 '현대종교'의 하나님의교회 부동산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는 2000년 이후 전국 195개 건물을 매입했으며, 이들 중 매입가가 확인된 122곳의 매입 총액은 4671억원이었다. 

이윤 창출이 가능한 사업 기반이 거의 없는 하나님의교회의 경우, 대부분 자금이 신도들의 헌금을 통해 조성됐을 개연성이 크다. 

특히 하나님의교회가 종말을 주장하던 2012년 집중 매입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충격적인 사실은 하나님의교회가 최고가로 매입한 건물들이 이전에 기성교회였다는 것이다. 

1위는 경기 분당에 위치한 기존 교회 건물로 2014년 매입가는 288억원이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2위 교회 건물 역시 2012년 140억원에 매입했다. 

더욱이 매도자가 확인된 165곳 중 기성교회가 매도한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80곳에 이른다. 

개인을 내세워 매입했기에 교회로서도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는 하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기성교회를 매입한 후 하나님의교회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십자가를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종교사회학자들에 따르면 신흥 이단들의 안정적 거점 확보는 정착을 위한 마지막 필요조건이다. 

이를 통해 내부 반발 세력과 신도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조직을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대 교주 안상홍 사후에 2대 교주 장길자 체제로 세대교체를 이룬 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하나님의교회의 부동산 확장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원파의 온라인 활동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내외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대규모 세미나에서 이제는 세련된 콘텐츠로 무장한 비대면 온라인 집회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종교' 취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실버 유스 키즈 등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캠프를 개최하는 한편,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집회뿐 아니라 필리핀 대만 러시아 일본 콜롬비아 미국 등지에서도 온라인 캠프를 개최해 포교 및 기존 신도 관리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주부터 각 교단 총회가 시작된다. 

이단 관련 결의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올 총회는 빠르게 변신하는 이단들의 도전에 대해 교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로 일정이 단축 진행될 예정이지만 부디 교회와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처 방안들이 나오기를 두 손 모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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