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유명 웨딩 잡지 ‘화이트 매거진’의 공동 창간인인 루크와 카를라 버렐 부부가 지난 17일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잡지의 폐간을 알리고 있다. <화이트 매거진 홈페이지 캡처>
호주의 인기 웨딩잡지사가 기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결혼에 대한 기사를 싣지 않았다가 결국 폐간됐다.
잡지사의 공동 창간인은 고별인사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신념을 지키며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천포스트는 19일 호주의 최고 웨딩잡지 중 한 곳인 ‘화이트매거진’(표지)이 동성결혼 기사 게재 논란 끝에 폐간됐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매거진의 공동 창간인인 루크와 카를라 버렐 부부는 지난 17일 인터넷에 올린 고별 인사글에서 “12년간 사랑과 헌신에 초점을 맞춰 결혼을 축복하는 잡지를 펴냈지만 광고주들의 잇단 보이콧으로 더 이상 잡지를 발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버렐 부부는 지난해 12월 국민투표에서 동성결혼이 61.6%의 표를 얻으며 합법화되자 왜 잡지에 동성결혼 기사가 실리지 않는지 문제 삼는 의견이 잇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화이트매거진은 세속적인 출판물이지만 창간인인 우리는 기독교인”이라면서 “우리는 사랑 이외에 어떠한 의제도 설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들을 좋고 나쁨으로 가르는 그 어떤 사회·정치·법적인 논쟁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 신념은 그 어떤 판단도 배제하고 오직 사랑을 근간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화이트매거진은 지난 8월 동성애자인 여성 사진작가 라라 호츠의 폭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동성결혼을 한 호츠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화이트매거진은 성소수자 광고주와 기고자의 돈과 콘텐츠, 사진을 사용하면서 이성애자 커플만 소개한다”며 “14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화이트매거진 커버사진도 세 차례나 찍었지만 이런 일은 나를 끔찍이도 아프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동성결혼을 다루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잡지의 방향성은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성결혼 찬성론자들은 이 잡지를 공격했다.
잡지 제작진과 광고주, 심지어 잡지에 소개됐던 부부들마저 갖은 모욕에 시달렸다.
논란이 시작된 이후 무려 7곳의 광고주가 광고를 싣지 않았다.
결국 잡지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해졌다.
버렐 부부는 “더 이상 논쟁을 겪고 싶지 않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믿음을 성찰하고 있다”고 했다.
교계는 발끈했다.
영국 성공회 대주교인 글렌 데이비스는 결혼의 정의가 바뀌는 것에 동의할 수 없는 사람의 표현의 자유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에선 간통이 위법은 아니지만 우린 여전히 간통이 비도덕적이므로 나쁘다고 이야기한다”며 “법에 뭐라고 돼 있든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구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특히 결혼의 정의가 바뀌면서 다른 관점을 밝힐 수 없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주의나 인간존엄의 측면에서 표현의 자유와 신념의 자유, 양심의 자유는 꼭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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