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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효성동열방교회 김정우 목사가 최근 손님에게 나눠주는 전도 소책자를 들고 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형편이 어려워 택시를 운전하는 목회자는 많지만 대부분 쉬쉬한다.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 효성동열방교회 김정우(62) 목사는 택시를 운전하면서 목회자라고 밝힐 뿐만 아니라 손님에게 복음을 전하고 전도 소책자도 나눠준다. 


택시운전도 목회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목사도 처음에는 교회 월세와 공과금이라도 벌어볼까 하고 지난해 1월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교회를 개척한 지 20개월이 됐지만 성도는 한 명도 없었다. 


월세는 2개월째 밀렸고, 건물 주인은 당장 건물을 비우라고 성화였다. 


아내가 가정 도우미라도 하겠다고 나섰다. 


김 목사는 아내를 만류하고 대신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부끄럽기도 했다. 


그 즈음 한 목회자 모임에서 ‘국토순례전도단’의 김완섭 목사를 만났다.


김완섭 목사는 매달 사비 400만원을 들여 전도 소책자 2만여권을 찍어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김정우 목사가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고 하자 김완섭 목사는 전도를 할 생각이 있으면 이 소책자 1500권을 매달 무상으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도도 목회인데, 전도하려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잖아요. 택시 운전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나 싶었죠.”  


김정우 목사는 이때부터 택시 손님들에 대한 전도가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확신했다. 


김 목사는 단순히 소책자만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복음을 전한다. 


운행 거리가 15분 이상일 것 같으면 재미있고 메시지가 확실한 이야기들을 꺼낸다. 


‘농부와 병아리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병아리를 아주 예뻐하는 농부가 있다. 


병아리가 아프자 한 지인이 당신 아들의 심장에서 피를 조금 뽑아 뿌리면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 

농부는 당연히 미쳤다고 그를 나무란다. 


김 목사는 이 이야기 끝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자기 아들을 죽였다”고 말하면서 소책자를 건넨다. 

이렇게 전하는 소책자가 많을 땐 하루에 100여권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작두를 탄다는 무당이었다. 


김포공항에서 택시를 탄 무당은 제주에서 막 굿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김 목사가 복음을 전하자 무당은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김 목사가 “무당이니까 당신도 죽은 사람들을 많이 보지 않았느냐”며 “기독교인의 죽은 모습은 평안하지 않더냐”고 했더니 무당도 이를 인정하며 김 목사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


 이 무당은 택시에서 내릴 때 소책자도 받아 갔다.


택시 운전기사를 전도하러 다닌다는 한 집사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이번에는 주객이 전도됐다”면서 내릴 때 택시비 외에 헌금이라며 10만원을 더 주었다. 


김 목사는 “택시를 운전한다고 하면 다들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본다”면서 “하지만 택시운전도 목회라고 생각하니까 목회자들이 큰 예배당 욕심내듯 개인택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 2000여명이 이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냥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까지 전하는 ‘택시전도사’ 2호, 3호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난달 더 좋은 조건에 더 좋은 택시회사로 스카우트됐다. 


그는 “복음을 전하면서 불법 운전을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덕분에 업계에서 모범운전사로 소문이 난 모양”이라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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