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
제가 어릴 때 일입니다.
이웃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리면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달려갔습니다.
숨이 턱에 닿을 만큼 급히 뛰어가면 예배당에는 이미 성도들이 빼곡히 들어앉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그러면 저는 신발을 벗어 두 손에 들고 소리칩니다.
“사람 지나가요!”
그와 동시에 사람들 틈을 거침없이 비집고 앞자리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밟히지 않으려고 다리를 들었다 놨다 합니다.
그렇게 몸을 움츠리는 틈으로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다 앉을 틈이 보이면 재빨리 쭈그리고 앉습니다.
옆 사람들이 인상 쓰면서 저를 쳐다봅니다.
저는 그들이 못마땅해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굶주린 내 영혼을 채우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입니다.
부흥성회 설교를 마치신 강사 목사님께서 “통성으로 기도하다가 자유롭게 집으로 돌아가세요” 하십니다.
사람들은 통성기도 하다가 한밤중이 돼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위 사람들이 가든 말든 나는 목마르고 주린 내 영적 사정을 해결하려고 새벽예배 시작 때까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땡땡땡” 새벽예배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세’ 그 당시 부흥회 때 즐겨 찬송하던 찬송을 부르면서 새벽예배를 시작합니다.
새벽예배 설교 말씀이 끝난 후에 다들 다시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저는 한 마디라도 더 많이 기도하려고 말을 빠르게 합니다. 많이 기도할수록 응답을 많이 받으니까요.
어떤 이들은 “말을 많이 해야 응답받는 줄 아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하는 기도는 바리새인이 사람 앞에서 장황하게 늘어놓는 외식하는 기도가 아니라, 믿음의 기도를 많이 한 것입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신앙생활 전체가 항상 의에 갈급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연세중앙교회 담임>
목양컬럼기사보기
51 | 성경대로 하는 신앙생활 | 2015.02.11 |
50 | 은혜에 강한 자 | 2015.01.21 |
49 | 하나님의 위대한 스케일 | 2015.01.07 |
48 | 위대한 만남 | 2014.07.30 |
47 | 주님께 드릴 풍성한 열매 | 2014.07.23 |
46 | "단단히 박힌 말뚝처럼" | 2018.05.09 |
45 | "하나님께 사로잡히라" | 2018.06.20 |
44 | "영적 오아시스" | 2018.01.17 |
» | "주님을 향한 끝없는 갈급함" | 2017.12.06 |
42 | "주 예수를 경외하는 신앙" | 2017.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