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에서 목수의 아들로 출발하여 최후에 갈보리 언덕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수의 생애를 바라보면 구세주라고 믿기에는 너무도 초라합니다.

이사야 53장을 읽어 보면 예수의 모습을 사람들이 보기 싫어서 얼굴을 돌릴 정도요, 마른 땅에서 난 순과 같고 연한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사53:2). 

또 목수라는 직업은 그 당시 23등급 중 19등급에 속할 정도로 낮은 계급이었습니다.
더구나 그런 예수가 갈릴리 바다에서 비린내를 물씬 풍기는 어부들을 제자로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중에서도 유식하거나 언변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베드로를 그의 수제자로 삼았습니다.

예수를 봐도, 제자들의 신분을 봐도 예수가 구세주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를 좇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두 가지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의 신분이 너무 초라하고, 그의 삶이 너무 초라하고, 그의 모습이 너무 초라합니다. 
자기들은 예수에 비하면 오히려 수준 높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나타내시는 능력과 이적을 보면 하나님의 아들 같습니다. 
이들의 마음에 점점 근심이 생깁니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인정하면 신성 모독죄인이 되는 동시에 체통이 깎일까 걱정되고, 안 믿었다가 그가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마지막 순간에 자기 영혼은 어찌될 것인지 걱정됩니다.
그때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예수께서 제자들의 근심하는 마음을 꿰뚫어 보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의 비밀’입니다(골1:27). 우리는 그 비밀을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비밀을 발견했기에 그를 믿어 구원을 얻습니다. 
예수의 비밀이 참이요 의이기에 우리에게 능력이 되고, 목숨을 내놓고 믿을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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