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논에서 벼 익어 가는 모습을 종종 봤습니다. 


벼는 품종에 따라 이삭이 여물어 가는 양상이 다릅니다. 


잎이 무성한데도 가운데부터 이삭이 여물어 가는 종자가 있고, 잎은 아래로 처지고 이삭만 무성해지면서 여물어 가는 품종이 있습니다. 


밥맛도 품종에 따라 다릅니다. 


그 시절에는 쌀이 무척 부족했기에 농부들은 밥맛보다 수확량을 따졌습니다. 


될 수 있으면 쌀을 많이 얻으려고 우량품종을 심었습니다. 


수박은 수확을 많이 내려고 박을 먼저 심은 다음 수박을 접붙였습니다. 


박 뿌리에서 진액을 뽑아 올려 접붙인 수박에 공급하면 수박이 호박 덩이처럼 아주 크고 싱싱하게 자랍니다. 


농부는 어찌 됐건 열매를 많이 거두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령한 말씀의 씨가 우리 속에서 아름답고 신령한 작품으로 열매 맺기를 원하십니다. 


똑같은 씨를 뿌려도 어떤 밭은 탐스럽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어떤 밭은 작고 볼품없는 열매를 내듯, 우리 인간이 내는 삶의 열매도 제각각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볼 때는 볼품없더라도 우리 속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신령한 작품이 있다면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지혜로운 농부는 씨 뿌리는 시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육신은 신앙생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오직 한 번뿐인 육신의 때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자입니다. 


우리는 영혼의 때에 부유하기 위해 육신의 때에 주어진 신앙생활 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충성할 기회를 놓쳐서도, 내 영혼의 어떤 신령한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됩니다. 


각자 위치에서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합니다.


성경에도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84:10)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런 사람이 지혜 있고 세월을 아끼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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