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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
(연세중앙교회)


목사는 성도를 사랑하기 위해서 준비된 소모품과 같다.
소모품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어딘지 조금은 비정한 것 같지만 성도를 사랑하기 위한 소모품이라고 할 때는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모른다.
목사의 성도 사랑은 설교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목사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설교다.
무엇보다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6.25 사변 시절 “엄마, 밥 없어?”라고 물으면 “조금 기다려봐. 아버지가 돈 가져오시면 양식을 사 먹어야지”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배고픈 자식에게 밥을 먹이지 못하는 어미의 심정이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마찬가지로 강단에 서서 성도들을 보면 “목사님, 이번 주일에는 무엇을 주시렵니까?” 하고 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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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에 굶주리고 능력에 갈급하고 말씀에 허기진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못한다면 영혼을 살리기 위한 소모품으로서 수명은 끝난 것과 같다.
이런 부담감을 초월하게 하는 것은 오직 구령의 열정,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설교에 구령의 열정이 빠지면 그 설교는 무익하다.
설교의 진가는 이 사랑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기에 설교를 앞두고 장시간 기도하는 것이다.
“주님, 성도가 실망하면 안 됩니다. 주님, 제가 성도를 실망시키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나를 성도들을 사랑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아낌없이 써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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