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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
(연세중앙교회)

 

밭에는 가라지, 쭉정이 그리고 알곡이 모두 함께 있다. 가라지는 논배미에서 알곡과 함께 자라면서 알곡이 흡수할 영양분을 빼앗고 알곡을 괴롭히는 원수와 같은 존재다.
성경은 마귀가 밤새 가라지를 뿌렸다고 했다(마13:39). 가라지는 우리 믿음의 상황을 비유한다. 가라지는 내 믿음을 밖에서 무너뜨리려 하는 외부 가라지가 있고,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 나를 방해하는 내부 가라지가 있다.
이렇게 안팎으로 역사하는 가라지가 자라서 내 믿음을 파괴하려 할 때 못 하게 하는 방법은 가라지보다 훌쩍 성장하는 것이다.
큰 아름드리 소나무는 아무리 잡초가 자라도 까딱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잡초와 상대가 안 될 만큼 컸기 때문이다.
또 대나무는 위로 길게 자라서 쉽게 넘어질 것 같지만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약해 보이지만 까딱도 하지 않을 만큼 튼튼한 것은 근본적으로 뿌리가 사방으로 든든하게 뻗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우리의 믿음을 방해하는 가라지를 이기기 위해서는 식물들이 자기 생존을 위해서 어떻게든 뿌리를 내리고 살듯이, 가라지가 어떤 모양으로 역사할지라도 절대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말씀에 더 깊이 뿌리를 내려 기어이 가을에 알곡이 되어 농부이신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 가라지를 이기는 힘을 부지런히 키우고 깊이깊이 뿌리를 내리며 나를 성장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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