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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배 목사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상)

 

 

●사무엘은 하나님의 "계획 출산" 으로 태어났다.

 

하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한나가 임신을 하지 못하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그(한나)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 사무엘상 1장 5절

하나님은 그것을 통하여 한나가 기도의 자리로 나오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 사무엘상 1장 6절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여” 사무엘상 1장 10절

그런 후에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들으시고 한나에게 아기를 주셨다. 그래서 한나는 ‘사무엘’ 곧 “하나님이 들으셨다”(heard by God)는 뜻의 이름을 아들에게 지어주었다. 

 

●사무엘도 하나님을 몰랐다.

 

그렇게 태어난 사무엘은 자라면서 어머니 한나로부터 하나님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사무엘도 아직 하나님을 몰랐다고 말한다.

“사무엘이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사무엘상 3장 7절

여기에서 사용된 단어도 야다이다. 

어머니를 통해 들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아무리 많고 진실해도, 사람의 통로로 전해들은 간접 지식일 뿐이다.

 홉니와 비느하스처럼, 사무엘도 하나님에 관한 간접 지식만 있었을 뿐 하나님을 몰랐다. 

엘리의 두 아들과 사무엘은 같은 시기에 같은 성막에서 같은 하나님을 섬겼고 똑같이 하나님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엘과 엘리의 두 아들은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 이유는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에게 버림을 받았고(삼상2:25), 사무엘은 하나님에게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삼상2:26). 

 

●사무엘을 찾아오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아직 하나님을 모르던 사무엘을 찾아오셨다.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니” 사무엘상 3장 10절

하나님께서 사무엘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찾아오시고 만나서 말씀을 나누셨다. 

이 시간이 바로 사무엘이 간접 지식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직접 아는 야다의 세계로 들어가는 은혜의 순간이었다. 

이후로 사무엘은 하나님의 선지자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은혜의 삶을 누리게 된다(삼상3:19-21). 

간접 지식만 가지고 섬기다가 멸망한 홉니와 비느하스의 길이 아니라 사무엘의 길을 걸어가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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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야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는 늦은 나이 80세에 찾아오셨다. 

미디안 광야 호렙 산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시고 만나시고 말씀하셨다.

그때까지 하나님을 간접적으로만 알던 모세가 이 은혜의 순간에 하나님을 직접 아는 야다의 세계로 들어간다.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출애굽기 3장 4절 

그리고 모세의 야다는 모세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나오면서, 그 세대 백성 전체가 갈라진 홍해 바다를 마른 땅처럼 걸어서 건너고, 반석에서 솟아나오는 샘물을 마시고 만나를 먹으며 날마다 하나님을 만나고 맛보게 하셨다. 

모세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백성 전체가 하나님을 아는 야다의 세계로 들어가는 은혜를 베푸셨다.

 

●바울의 야다

 

바울 사도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배운 바리새인이었다. 

그는 하나님과 메시야에 관한 간접 지식을 엄청나게 소유했던 사람이다(행22:3, 빌3:5-6). 그러나 그 간접 지식은 그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가 열심을 내면 낼수록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죽이고 핍박하는데 더욱 몰두하게 된다(행7:58, 9:1-2, 22:4-5). 

이것이 간접 지식이 만들어내는 지식의 저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그런 바울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은혜로 찾아오신다.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사도행전 9장 4절

바로 이 시간이 사울이 바울 되는 순간, 곧 간접 지식만 가지고 그것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여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던 그가 야다의 세계로 들어간 은혜의 순간이었다. 

모세의 경우처럼 바울을 통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는 야다의 세계로 들어간다(행13:48, 16:25-34, 19:10-2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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