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서 목사
<엘크 그로브 가스펠 교회>
재미로 시작한 텃밭 농사가 제법 먹거리 채소들을 산출해 주니 신기하기도 하고, 흐믓하기도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넉넉히 주고, 햇볕이 잘 들어서 모종으로 심은 것들은 초여름부터 벌써 싱싱하고 건강한 농부의 밥상을 차리게 해 줍니다.
아마추어 농부이지만, 막상 씨도 뿌리고 모종도 심고 수확도 하면서 텃밭을 늘려가다 보니, 경험이 많은 진짜 농부들의 조언이 필요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신만의 시행착오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를 처음 낳고 기르는 엄마에게 친정어머니의 애정어린 조언과 충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지식과 지혜가 될 것입니다.
어린 생명을 놓고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않되기에 더욱 귀중할 것입니다.
화초와 채소들을 길러 보니 마치 자식과 같은 마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사랑과 정성을 들이는만큼 키가 자라고 잎이 무성해지더니 어느새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힙니다.
나뭇잎 썩은 부식토를 일반 흙과 잘섞어 밑거름으로 주었더니 하늘 높은줄 모르고 쑥쑥 자랍니다.
키가 커지는 것은 좋지만 바람이 조금만 강하게 부는 날은 버팀목을 미리 세워주지 못한 줄기나 가지들은 그만 꺽어지고 말아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지난 인생을 돌아보니 제 삶 속에서도 밑거름이 되어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 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의 내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비롯해서 학교 선생님들, 좋은 선배와 친구들, 믿음으로 이끌어 주신 수많은 분들이 기억을 스쳐갑니다.
그러나 항상 제 옆에는 하나님이 계셨음을 알고있습니다.
작고 초라한 믿음의 씨앗을 사랑과 인내로 돌보시고 물도 주시며, 모진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게 지켜 주셔서 인생의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성도님들도 주님을 의지하시고 사시며 풍성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많이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사슴나무골에서
작은 목자 박동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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