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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목자병원 원장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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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한복음 15장 7절 말씀이다. 

이를 통해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면 보인다는 내용을 묵상하자.

소통이론 중 공명과 진동 현상이 있다. 

사람들이 소통하면 공명 현상이 일어난다. 

어우러지면서 마음이 진동하는 상태가 되는 걸 말한다. 

마음이 통하면 감동이 일어나 견고하던 마음이 움직이고 떨린다.

진동도 공명과 비슷한 현상으로 주파수가 같아질 때 나타난다. 

특정 주파수에서 유리잔이 떨리는 원리와 같다. 

이것이 바로 진동 현상을 불러오는 원리다. 

예수님이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하신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이 같아지는 것, 내 마음의 주파수와 예수님 마음의 주파수가 같아지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다. 

주님과 마음의 주파수가 같아지면 바라고 원하는 뜻은 반드시 이뤄진다.

몇 년 전 봤던 한 방송이 기억에 남는다. 

우울증에 걸린 강아지를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었다. 

미국의 한 동물 소통 전문가와 우울증에 걸린 강아지가 주인공이었다. 

의사인 내가 봐도 놀라운 내용이 방송에 나왔다.

전문가는 우울증에 걸려 다른 강아지들과 놀지도 않고, 밥도 잘 먹지 않는 강아지를 치료했다. 

치료 방법은 이랬다. 

전문가가 우울증 걸린 강아지와 약간 거리를 두고 앉더니 뭔가 느낌을 주고받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문가는 바로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강아지의 표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문가와 강아지가 말은 통하지 않아도 뭔가 주고받은 것이었다.

전문가는 강아지의 가족을 불렀다. 

그리고 가족에게 강아지에 관해 이야기하자 가족도 눈물을 흘렸다. 

전문가가 가족에게 한 말은 이랬다. 

"강아지는 내게 자기가 버림받아 마음이 아주 아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다 지금 주인을 만났지만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죠. 다른 개들을 더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 또 아프다고 했습니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버려진 개를 분양받아 데려왔는데 저도 모르게 강아지에게 서운하게 한 것 같습니다."

동물 소통 전문가는 이런 배경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강아지와 소통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걸 강아지를 바라보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더 놀라운 건 상처받은 강아지를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와 소통한 것만으로도 상처가 치유됐다.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면 동물과 사람 사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사랑한다는 건 마음의 주파수가 맞는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건 하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같아지는 것이다. 

라디오 방송을 들으려면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빗나가 있는 마음의 방향을 하나님의 마음을 향해 맞춰야 한다. 

가족 간에도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자신의 꿈과 야망만 좇아 살 때도 내 곁에서 소리 없이 신음하고 있는 아내의 비명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식 뒷바라지에만 전념하는 아내에게는 직장 생활이 무거워 고독해진 남편의 스트레스가 보이지 않는다. 

자식의 성적표만 보려는 부모에게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식의 방황과 갈등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을 맞춰야 한다. 

듣기 위해 귀 기울여야 한다. 

들으려고 노력하면 들을 수 있다. 

보려고 하면 볼 수도 있다. 

상대의 아픔을 엿볼 수 있다. 

상대를 향해 내 마음을 먼저 열면 상대의 마음도 열린다. 

그 열린 공간으로 하나님이 들어오시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도 들어온다.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면 가족의 아픔과 이웃의 고통이 보인다. 

그때가 바로 소통의 출발점이다. 

주파수를 맞춘 뒤 나누는 소통에는 큰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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